국내에서 최초로 칵테일을 판매하는 카페, 스타벅스 장충라운지R점
나는 열아홉 살 가을에 스타벅스를 처음 방문했었다.
수능 시험을 본 직후였고 젊은, 아니 어린 패기가 넘치지만 세상 물정 모르는 아이였던 나는 ‘역시 해외 브랜드 커피는 세련되고 멋지다’라는 생각과 동시에 ‘커피가 왜 이렇게 비싼 걸까?’라고 욕을 하며 두 가지 감정을 동시에 쏟아냈었다.
스무살이 된 나는 커피 브랜드에도 하이라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스타벅스를 비롯하여 커피빈, 투썸 플레이스, 이디야, 탐앤탐스, 카페베네, 할리스커피 등 우위를 점하기 위한 다양한 커피 브랜드의 각축전을 약 15년간 소비자로서 지켜봐 왔다.
개인적으로 스타벅스를 대중화시킨 이벤트 중 하나는 시즈널 한 프리퀀시 이벤트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갖고 싶어 하는 굿즈를 만들어낸,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사은품을 만들어낸 스타벅스 기획자들의 역량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시간이 흐르며 커피는 국민 기호음료가 되었고 효용성이 강조되는 저가 커피 시장이 확대되었다.
손흥민 선수가 광고를 하는 메가 커피, BTS 뷔가 광고를 했고 필리핀의 졸리비푸즈에 인수된 컴포즈커피(지분 70%, 한화 3,300억)까지. 바야흐로 커피 공화국이 되어버린 한국의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시장에서 스타벅스의 움직임은 단연 독보적이면서 그 퀄리티가 우월하기까지 하다.
요즘 말로 ‘보법이 다르다 ‘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스타벅스의 매장, 장충라운지R점을 리뷰해보고자 한다.
* 스타벅스 장충라운지R점
- 서울 중구 장충단로4길 25
- 09:00-21:00
- 스타벅스 리저브 메뉴를 비롯하여 이곳에서 만의 칵테일 메뉴, 커피 샘플러 등을 만날 수 있다.
스타벅스 장충라운지R점은 고즈넉한 대저택을 활용한 인테리어로 주목받은 곳이다.
실제 모 회장님이 거주하던 저택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진위 여부가 궁금해진다.
문패에 스타벅스 리저브라고 표현이 되어있는데 그 자체가 한국스러움을 더해주는 것 같다.
입구에 들어서면 지하 1층을 통해서 건물로 들어가도록 유도한다. 건물은 총 3개 층으로 지하 1층, 1층, 2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층에는 잔디가 있는 마당과 분수대개 있는 야외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안내된 동선을 따라 들어가 보면 모던하고
다소 무거운 톤의 공간을 만나볼 수 있다.
음향 장비를 비롯하여 모카포트, 사이폰 등 커피를 다양하게 추출하는 데 도움을 주는 장비들이 나열되어 있다. (스타벅스에서 모카포트나 사이폰을 쓰나..?)
1층으로 올라가면 메뉴를 주문받는 카운터가 있는데 기본적인 스타벅스 리저브 메뉴를 비롯하여 장충라운지R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메뉴들이 있다.
공간은 Room to Room 형태로
각각의 방들이 특색 있는 가구와 소품으로 그 특징을 나타낸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공간은 2층인데 넓은 공간을 활용한 벽면 인테리어, 외부 공간 연계, 개성 있는 가구와 의자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외부에 있는데 저택의 마당과 분수대가 곁들여진 공간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봄에 가야 할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사실 최근 몇 년간 스타벅스는 많은 부침을 겪고 있다. CEO 교체, 커피 원두 원자재 값 상승, 중국에서의 다양한 경쟁 브랜드와의 경합으로 인한 매출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스타벅스의 주가가 그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특유의 감성은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에 충분한 매력을 뿜어낸다.
또한 한국에서 다양한 리저브 매장의 시도, 인테리어와 메뉴를 현지화하는 시도 등 (장충라운지R점, 김포 애기봉 생태공원점) 새로운 시도를 통해 소비자에게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있다.
커피 문화와 공간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키는 스타벅스의 전략이 앞으로 더욱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