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통의 돼지갈비 맛집, 청수장
다녀온 맛집에 대한 리뷰를 할 때면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1990년대 ‘외식하자’라는 부모님의 말씀은 항상 어린 내 가슴을 뛰게 만들곤 했다. 당시 외식하러 가자라는 말은 숯불 돼지갈비를 먹으러 가자는 말과 동일했기 때문이다. 어린 나와 누나는 그날이 참 행복했었다. 그리고 외식을 다녀오면 옷에 밴 숯불의 향을 즐기며 킁킁거렸던 기억이 있다.
나이를 먹어가며 우리 집의 외식은 숯불 돼지갈비에서 삼겹살, 소고기, 회로 점차 변화되었고 그때의 기억은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되었다. 숯불로 구운 양념 돼지갈비는 고급진 음식이라기보다는 달달해서 많이는 못 먹는 메뉴로 기억 속에 남게 되었다.
아내가 임신을 했을 때 돼지갈비가 먹고 싶다고 하여 찾아보던 중 긴 역사를 가진 돼지갈비 맛집을 찾게 되었고 방문하게 되어 리뷰를 해보려 한다.
* 청수장
- 서울 성북구 정릉로 237-2 1층
- 11:30~21:30
- 돼지갈비(20.0), 알목심(20.0) 각 250g
성북구에서 약 40여 년간 영업을 이어오고 있는 돼지갈비 맛집을 다녀왔다.
입구부터 전통적인 뉘앙스를 뽐내는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발레파킹을 도와주고 있으나 주말에 방문한 탓에 주차 난이도가 매우 높았다.
반대편 빌딩에 주차를 지원해 준다.
입구에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각종 스크랩된 자료들이 즐비하다.
조선일보에 소개된 페이지가 특히 옛날 감성을 뿜어내고 있다.
최상단의 백 년 가게 로고가 눈에 띄는데 실제로 백 년간 운영한 가게라는 의미는 아니고
개업 후 30년 이상 명맥을 이어온 소상공인, 중소기업 중 차후 백 년 이상 존속할 수 있는 가게를 선정하여 중소벤처기업부가 자격을 부여한 가게를 의미한다.
장인정신이 깃든 업장이나 기술을 보유한 곳에 대해 지정하는 것이다.
돼지갈비 2인분을 주문해서 먹고 알목심도 2인분을 추가 주문했다.
양념이 달큼하면서도 질리는 스타일이 아니라 좋았고 무엇보다 과거의 가족과의 추억, 그리고 현재 아내와의 시간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깔끔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참 좋았고 직원분들도 친절해서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3대가 걸쳐 식사를 하러 온 가족들도 보였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만남을 가지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돼지갈비는 나에게 그러한 의미다. 가족과 추억.
물론 청수장은 아주 맛있었고 또 방문할 의사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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