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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패티 Dec 10. 2020

[독서모임]뭐라도 해요

화요일 밤에 랜선으로 모여 책 읽는 모임

| 뭐라도 해요 |


12월 첫 주 독서모임을 시작했다.


화요일 밤 9시, 일명 '화요심야독서모임',  그리고 온라인 모임이므로 '랜선'을 넣어 이름을 만들었다.

<화요심야랜선독서모임>!

'화요일 밤에 랜선으로 모여 책 읽는 모임', 정직한 이름이다. 

이름을 공모한다고 했지만 의견을 내는 이가 없어서 그대로 정해지고 말았는데, 반응은 다양했다. 

 '라디오 시대 분위기' 라고도 하고, 'SF의 향기가 난다'고도 한다.       

이름이 정해지고 나서 누군가 'TNBC20'을 추천했다. 'Tuesday Night Book Club 2020'.

세련됐다, 멋지다 호의적인 반응과 함께 나이트클럽 세대 티를 낸다고 한마디씩 댓글을 달았다. 

그럼에도 간판만 봐도 무얼파는 집인 줄 알 수 있어야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TNBC20은 부결되었다.

모임 이름에 시절 분위기를 담은 게 됐다. 왜 아닐까. 사는 일이 시절분위기에서 예외이기는 어렵다.  


희안한 2020년이 다 가고 있다. 

훼손 당한 평범한 일상, 책모임도 그 중 하나다. 

지루하다고 여겼던 별일 없이 산다는 것, 어제 같은 오늘이 지속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휘손당하고서야 실감한다.


"뭐라도 해요."

대화다운 대화가 그립다고 했다. 


오늘 코로나19 상황, 확진자 686명. 

12월 들어서면서 바로 500명을 상회하더니 이튿날부터 600명 대가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을 총체적으로 바꿔 놓았다. 

어쩔 수없이 강제된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바깥 생활이 줄어든 엄마들이 하루 종일 아이들과 지내면서 겪는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다. 스트레스를 '코로나블루'라고 부르지만 그렇게 명명한다고 해서  달라질 게 없는 일상이 힘든 거다. 여러가지 양상으로 나타나는 다양한 층위의 우울감, 고립감, 소외감, 낙오감---.


그래서였다고 생각한다.

책모임 회원 모집 광고가 나간 지 얼마 안 돼 댓글로 신청자 이름이 주르륵 달린 것은.


독서모임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기 위해 사례를 수집했다.

독서모임이 소재인 소설이 여럿 있었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메리 앤 섀퍼, 애니 배로스),  <내 인생 최고의 책>(앤 후드),  <제인 오스틴 북클럽>(커렌 조이 파울러) 등. 그밖에 모임을 이끈 사람들이 쓴 책 모임 방법+소회+나눈 이야기+책 소개 등을 비빔밥처럼 섞은 내용의 책들도 많았다. 


기왕 해왔던 독서모임 방식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좀 더 색다른 방법은 없을까?

읽고 감상나누기, 지식, 정보 쌓기 말고 더 멋진 무엇이 있지 않을까? 

공부도 좋고, 교양도 좋고, 정보교류도 좋고, 친목 도모도 좋지만  책이 주인공이 아니라 모인 사람이 주인공인 '이야기가 있는 모임을 만들어 보자', 모임의 방향을 정하니 참고할 만한 책들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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