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어린 예술가는 칭찬을 기다린다
쓸데없이 진지한 일기
"젊어서 성공이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습니까?"
누가 피카소에게 물었대요.
"아주 좋은 영향을 끼쳤죠."
피카소의 대답은 간단 명료했어요.
"왜냐하면 더 이상 인정받을 수 있을까 없을까를 고민할 필요 없이 자기 길로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으니까요."
맞아요.
상은 그런 의미여야 합니다.
상을 잘못 주면 사람 버린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던데, 있기도 하지요.
얘기가 딴 데로 흘러갑니다만 어딘가에 제출하기 위해서 주는 상을 받으면 사람을 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상을 무한정 줄 수는 없고 상대적일 텐데, 그 때문에 받지 못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안되잖아요?
실력이 아닌 것으로 상받기, 누구는 '돈도 실력'이라고 말했던 것처럼
부모나 환경도 실력이라고 주장할지 모르지만, 그런 상은 사람을 망가뜨릴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상은 좋은 영향을 줍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비판이 아니라 격려가 필요다하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예요.
글쓰기는 매우매우 힘든 일입니다.
몸이 힘드는 것도 힘 드는 것이지만 그보다는 자기 안의 이야기를 드러내놓는 일이거든요.
누구나 내면을 꺼내어 내놓는 일을 두려워해요.
누군가에게 흉이나 잡히지 않을까, 밑천 다 드러나는 건 아닐까, 비난이나 듣는 건 아닐까,
내 글로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폐가 되지 않을까 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쓴 글에 대해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소설가 김영하가 "예술가의 내면에는 '어린 예술가'가 살고 있다"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참 그렇구나, 공감하며 들었어요.
'어린 예술가'는 여립니다. 때문에 곧잘 상처도 받습니다.
세상은 어린 예술가들에게 너그럽지 않아요.
사나운 투우장 같은 게 사회지요.
투우장에서 고군분투하는 투우사 같은 어린 예술가를 생각해 보세요.
좋은 선생은 어린 예술가를 북돋아주고 장점 하나라도 찾아내어 칭찬하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이런 표현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닌데 대단하구나,
흐름이 자연스러운 글이구나, 아주 적합한 단어를 골라 썼구나 등등.
글이란 자기를 표현하는 여러가지 도구 중 하나에요.
노래도, 그림도, 춤도 먼저 제 멋에 겨워야 합니다.
글도 마찬가지지요.
자기 감성에 기대어 쓰는 글은 글쓰는 이가 제멋에 먼저 겨워야 해요.
제멋에 먼저 겨워 쓴 글은 읽는 이도 함께 즐거워집니다.
그러니 제멋에 겨웁도록 칭찬하고 또 칭찬하는 일이 선생이 할 일이지요.
고쳐줄 글도 분명 있어요.
일종의 비판적 , 논리적인 글쓰기에는 비판이 필요해요.
논리적인 글은 어떻게 써야 하는지 합의도 있습니다.
약속한대로 쓰지 않았을 경우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막기 위해서라도 비평을 통해
바로 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별 것도 아닌데
'참 잘했어요!'
도장 받고 기분 좋았던 어린이가 누구나 내면에 있어요.
잘 쓰고 못 쓰고를 가르기 전에 먼저 그 아이를 돌봐 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