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의 시간

우리 타로는 믹스입니다만

by 김패티


저녁 7시 완전히 누웠다. 타로는 영면의 자리를 정한 듯했다.

온 가족의 동선이 다 보이는 곳이었다.

녀석의 잠자리가 있던 곳으로 옮길까 하다 그대로 두었다.

비록 모든 감각이 희미해져가고 있었겠지만

보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싶어 그대로 두기로 했다.


타로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자리는 가족의 움직임을 다 볼 수 있는 곳이었다.

돗자리를 깔고 타로가 좋아하는 담요를 깔고 그 위에 눕혔다.

식구들이 집안에 있으면서도 아무도 저랑 놀아주지 않을 때,

각자 자기 일을 하느라 저 혼자 남겨질 때

집안에서 식구들이 움직이는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를 택해 엎드려 있고는 했다.


이제 타로는 영영 일어서지 못할 것이다.

누운 채로 30여 초, 크게 경련을 했다.

그대로 혼절하는 줄 알았다.

깊이 잠들지 못한 식구들이 소리를 듣고 식구들이 타로 곁에 모였다.


타로가 진료를 위해 마취할 일이 생겼을 때,

녀석이 얼마나 완강히 버티던지 꽤 오랜 시간을 고생한 적이 있었다.

의사는 타로가 정신을 잃지 않으려고 버티는 것 같다고

정신력이나 의지가 대단하다고 칭찬인지 모를 말을 했었던 게 생각났다.

10시간째, 의식을 잃지 않으려고,

나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보려고 열심히 이겨내고 있는 것 같아 대견하고 안쓰럽다.


타로의 임종의 과정은 사람과 똑같았다.

임종을 준비하면서 먼저 스스로 식음을 끊었다.

물 한 방울도 삼키지 않았다.

사흘 전부터 오늘을 예감하게 하는 일이 있었다.

실수처럼 배변을 두세 군데 흘려 놓은 것이다.

밤새 앓으며 설사가 나와도 반드시 정해둔 배변 장소에 가서 볼 일을 보던 녀석인데.


누워 있는 모습은 평소 잠을 자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리를 잡고 잠을 자는듯 누워 있기를 16시간.

2019년 8월 26일 오전 10시 55분, 두 번째 경련을 끝으로 타로는 우리 곁은 떠났다.

타로의 임종 과정을 과정을 가족이 돌아가며 지켜보다 끝을 나와 마니가 함께 지켜보았다.

18년, 타로와 함께 한 시간은 18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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