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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폴챙 Jul 08. 2022

나는 좋은 일이 없을 때 이별노래를 듣는다

Count your blessings이라는 말이 있다.

"당신이 받은 축복을 세어보세요"라는 뜻인데,

미국의 찬송가 작사가

존슨 오트맨 주니어(Johnson Oatman Jr.)가

1897년에 발표한 곡의 제목이다.


이 곡의 한국어 번역은 

"세상 모든 풍파 너를 흔들어"라는

사뭇 진지한 제목을 갖고 있지만

영어 원문은 꽤나 감성적이다.


When you are discouraged thinking all is lost,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되어 좌절될 때,


Count your many blessings 

name them one by one,

당신이 받은 축복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세어보세요.


And it will surprise you what the Lord has done.

그러면 당신은 하나님이 당신에게 내린 

축복들에 놀라게 될 테니까요.


(의역이다)




그렇다. 

신이 주신 축복들을 세어보면 불평만 할 수는 없다.

먹고살긴 힘들어도 매 끼니를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숨 쉬고 살아있는 것조차 감사해야 할 테니까.


하지만 살다 보면 

그런 바른 생각이 마음에 와닿지 않을 때가 있다.

비록 숨이 잘 쉬어지고 매끼 따뜻한 밥을 먹어도 

삶은 참 팍팍할 때가 많으니까.


그럴 땐 내 마음에 확 와닿는, 

천만다행이었던 경험을 떠올려보자.

다시 생각만 해도 아찔하고 

그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게 너무나 감사한

그런 경험을 말이다.


나는 싸이의 "어땠을까"를 들을 때면

가슴을 쓸어내린다.


내가 그때 널 잡았더라면
너와 나 지금보다 행복했을까
마지막에 널 안아줬다면 어땠을까




내가 잘난 줄 알고 망나니처럼 굴 때,

내 착한 아내는 날 안아주고 잡아줬다.


그래서 우리에게 마지막은 없었고,

그래서 나는 지금 행복하다.


만약 아내가 그래 주지 않았더라면

나는 지금 싸이의 노래를 들으며 

펑펑 눈물을 흘리고 있었을 거다.


천만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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