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 이런 표현이 있다.
Is she a keeper?
이 말을 구글 번역기에 돌리면 이렇게 나온다:
"그녀는 골키퍼입니까?"
이번엔 구글이 틀렸다.
이 표현에서 키퍼(keeper)는 골키퍼가 아니라
"괜찮은 사람"
"간직하고 싶은 사람"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
"결혼하고 싶은 사람"
이라는 뜻이다.
일상 대화에서 이렇게 쓸 수 있다:
상사: 자네 결혼은 했나?
나: 아니요, 하지만 만나고 있는 여자가 있습니다.
상사: 그렇구먼. Is she a keeper?
상사가 이렇게 묻는다면
그 사람과 결혼할 생각인가?
결혼할 만큼 괜찮은 사람인가?
라는 뜻이다.
군대에서 나보다 계급이 세 단계나 높은 상사와
단 둘이 어색하게 서 있던 적이 있다.
그리고 그분과 저 대화를 똑같이 했다.
"Is she a keeper?"
라고 그분이 나에게 물었다.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 제 여자 친구는 저처럼 한국인입니다.
그런데 김치를 못 먹습니다.
아니, 냄새도 잘 못 맡죠.
하지만 저를 위해 매번 김치를 담가줍니다.
김치를 못 먹어서 간도 못 보는데
항상 기가 막히게 맛있는 김치를 만들어주죠. "
Yes, she's a keeper.
결혼해야겠구먼 자네.
나는 간도 안 보고 김치 담그는 여자와 결혼했다.
내 키퍼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