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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폴챙 Aug 29. 2022

그 말을 처음 했던 사람일 필요는 없다



교회 목사님이

설교 중 이런 말씀을 하셨다. [1]


" 나뿐인 사람은 나쁜 사람입니다. "


한없이 이기적인 내 뼈를 때리는 말이었다.

저 말을 듣고 보니 나는 참 나쁜 사람이었다.






집에 와서 목사님이 하신 말을 검색해봤다.


어떤 글은 "나쁜"의 어원이 "나뿐"이라고 했다. [2]


어떤 글은 1999년 출간된 박노해 작가의 책

『오늘은 다르게』에서

‘나쁜 사람’을 ‘나뿐인 사람’으로 정의했다고 했다. [3]


하지만 누가 그 말을 처음 썼는지는

내게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그 말을 처음 들어봤고,

목사님의 그 말은 나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어느 정부 캠페인에서 이런 문구를 본 적이 있다:


"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당신은 그 존재만으로도 아름답고

가치 있는 사람입니다. "



아마 수많은 사람이 살면서 저 말을 했고 들어 봤을 터다.


하지만 어쩌면 누구에겐 식상할 저 말이

누구에도 저 말을 진심으로 들어보지 못한 사람에겐

한 줄기 따뜻한 위로와 희망일 거다.






옛날 누군가 말했다.


"제때 나온 알맞은 말은 맞춤 제작한 보석"

이라고. [4]



항상 오리지널이 아니어도 좋다.

꼭 필요한 말을 꼭 필요한 사람에게 제때 전하는

맞춤 보석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1] 힘이 아니라 'HIM'이다

[2] 나쁘다의 어원

[3] '나쁜 사람' '나뿐인 사람'

[4] 잠언 25장 11절,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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