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폴챙 May 16. 2024

열심히 기도했는데 왜 원하는 게 이루어지지 않죠?

돈 벌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면 부자가 될까?



하나님을 믿고 열심히 기도하면 원하는 게 이루어질까?


하나님을 믿으면, 헌금을 하면, 열심히 기도하면 부자가 될까? 병이 나을까? 엉망진창이던 가족이 변할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믿음, 헌금, 기도 따위의 어떤 종교적 행위로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궁금한 거라면, 절대 그렇지 않다.


종교를 통해 내가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것을 기복신앙, "복을 비는 신앙"이라고 한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복만 빌고 있다.






하나님은 무엇을 알고 계신가?


많은 기독교인들이 외우는 성경 구절이 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창세기 1장 1절, 개역개정]


성경 원문에는 "창조하다"라는 뜻을 가진 세 종류의 히브리어 단어가 나오는데, 이 구절에서 사용된 단어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ברא)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올바른 세계관을(세계에 대한 견해를) 갖게 한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우주에 있는 모든 것을 창조하셨다. 그리고 창조된 모든 것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갖고 계신다.


하나님에겐 이런 경우가 없다: 


어? 만들어 놓고 보니 우주에 이런 것도 있었네?

어? 내가 만든 게 이렇게 작동하네?


하나님은 자신이 창조한 우주에 있는 모든 것이 어떤 법칙과 원리로 작동하는지 완벽히 알고 계신다.


인간은 하나님처럼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순 없지만, 하나님이 창조한 재료와 원리를 이용해 많은 것을 만들어 낸다. AI로봇도 만들고, 우주선도 쏘아 올리고, 유전자 변형도 하고, 피라미드처럼 불가사의한 건축물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때로 인간은 신의 영역을 넘었다며 기뻐하기도, 두려워하기도, 교만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이 무엇을 만들어 내거나 알아내든, 모두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주를 지배하고 있는 원리와 법칙을 이용한 것일 뿐이다.






하나님은 공평한 신인가?


하나님은 질서를 좋아하신다.


하나님이 창조한 콩을 심으면 콩 나고, 팥을 심으면 팥 난다. 하나님이 허용하신 자연계의 법칙이다. 비록 인간의 조상이 죄를 짓기 전 처음 창조됐던 본연의 모습은 많이 망가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세상은 굉장히 질서 있게 굴러간다.


하나님이 창조한 원리와 법칙들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에게나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된다.


하나님께서는 악한 사람이나 선한 사람이나 똑같이 햇빛을 비춰 주시고 의로운 사람이나 불의한 사람이나 똑같이 비를 내려 주신다. [마태복음 5장 45절, 우리말성경]


예수 믿는 사람과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이 둘 다 지붕에 태양 전지판을 설치했을 때 예수 믿는 사람 태양판만 충전되는 게 아니다. 햇빛은 동일하게 비취고, 햇빛을 이용하는 물건도 동일하게 작동한다. 하나님은 인간 모두가 당신이 창조한 세상을 누리며 살 수 있게 허락하셨다.


물론 하나님은 두 사람이 나란히 서있는데 한 사람에게만 비가 내리게 할 수도 있다. 하나님은 세상의 법칙과 원리를 얼마든지 변형시키실 수 있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뜻으로 세상의 보편적인 원리가 적용되지 않았던 사건들이 등장한다. 우린 이런 것들을 기적이라고 한다. 하나님을 불경하게 대하다가 큰 일 나는 수가 있다.


인간이 하나님을 믿던 믿지 않던, 모두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에서 원리와 법칙에 따라 살아간다하나님을 믿는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구원을 받는다는 것뿐이다.






상식을 벗어난 편애를 바라는 기독교인


어느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이 질서 있게 만들어 놓은 세상 원리들이 자신의 유익을 위해 뒤틀리기를 바란다. 하나님이 질서 없게 자신을 편애하기를 바란다.


예를 들면 교회 다니는 엄마가 이런 기도를 한다. 우리 아들 서울대에 붙게 해 주세요.


공부 열심히 해서 수능 잘 보면 서울대에 갈 수 있다. 아무리 열심히 기도해도 아들이 공부를 안 하면 지방대도 못 간다. 만약 기도만 했다고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건 기도응답아니라 입시비리다.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는 기독교인들도 있다. 기도가 아니라 돈이 벌릴 일을 해야 한다. 이 세상에는 돈을 벌 수 있는 원리들이 존재한다. 그걸 발견해 적용하는 사람들은 돈을 번다. 성경의 목적은 돈을 잘 벌게 해주는 책이 절대 아니지만, 돈의 원리에 대한 언급도 있다.


게으름뱅이야, 너는 언제까지 자겠느냐? 언제 잠에서 깨어 일어나겠느냐? "조금만 더 자자, 조금만 더 눈 좀 붙이자, 조금만 더 손을 모으고 자자" 하다가 가난이 강도처럼 네게 이르고 빈곤이 무장한 사람처럼 이르게 될 것이다. [잠언 6장 9-11절, 우리말성경]


게을러서 일을 안 하면 가난해진다. 열심히 교회만 다닌다고 돈이 생기지 않는다. 돈을 벌려면 일을 해야 한다. 간단한 원리다.


직장 생활이 싫은가? 사업 원리에 대한 언급도 있다:


너희 중 어떤 사람이 탑을 세우려 한다고 하자. 그러면 먼저 자리에 앉아 완공할 때까지 어느 정도 비용이 드는지 계산해 보지 않겠느냐? 만약 기초만 잘 닦아 놓고 일을 마칠 수 없다면 보는 사람마다 비웃으며 말할 것이다. '이 사람이 짓기를 시작만 하고 끝내지는 못했구나.' [누가복음 14장 29-30절, 우리말성경]


꼬마 빌딩이라도 세우려면 철저하고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들어갈 비용을 계산한 후 시작해야 한다. 안 그러면 안 망하는 게 더 이상하다.


또 벌어서 생긴 돈은 잘 굴려야 불어난다. 주어진 돈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놔둔 사람에 대해서는 이런 언급이 있다:


왜 내 돈을 은행에 저축하지 않았느냐? 그랬더라면 내가 돌아왔을 때 이자까지 함께 찾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 [누가복음 19장 23절, 우리말성경]


내게 있는 돈을 사업해서 불리지 못할 거라면 은행에 저축해서 이자라도 받았어야 한다는 말이다.


하나님을 믿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기도를 하지 말라는 것도, 구원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에서 하나님의 의지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삶의 온 영역에서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


하지만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 원리대로 부지런히 살려고 하지는 않고 하나님의 뜻대로 내가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내 뜻대로 하나님을 사용하려고 하면 안 된다. 






그럼 하나님을 믿어서 뭐가 좋은가


성경에 나온 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면 구원을 받는다. 그렇다면 이것을 제외한 유익은 무엇인가?


나도 기독교인이지만 불순한 생각이 불쑥불쑥 들 때가 있다. 몇 대째 예수를 믿으면 뭐 하나? 우리 집이 이 모양 이 꼴인데?


그럴 땐 스스로에게 묻는다: 구원받는 것만으로는 부족한가?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돈을 모아 조기 은퇴를 꿈꾼다. 내세에 소망을 두었다는 기독교인들도 부지런히 벌고 똑똑하게 투자해서 점점 불어나는 자산으로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길 꿈꾼다. 점점 살기 어려워지는 세상에서 내 자녀들은 조금 더 편안하게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주고 싶어 한다.


다시 스스로에게 묻는다: 노후를 위해 현재를 참아내는 건 현명하지만, 영원히 이어질 내세를 위해 현세를 참아내는 것은 어리석은가?


현재를 내팽개치고 이 세상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종말론자가 되라는 게 아니다. 단지 구원 자체로 얼마나 큰 은혜인지,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완벽하게 충분한지 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구원의 포인트는 하나님과의 관계다


그렇다면 현세는 고통만 가득해야 할까? 내세만 바라보며 지옥 같은 삶을 버텨내야 하는 걸까? 그렇지 않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죽으면 천국에서 영원히 살아간다.


하지만 예수를 믿는다고 내 삶에 실질적인 변화가 바로 일어나진 않는다. 예수를 영접하고 집에 돌아왔더니 바람피우던 배우자가 잘못을 뉘우치며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거나, 은행 빚이 사라지거나, 아팠던 몸이 낫지 않는다. 어쩌면 평생 모든 삶의 어려움을 죽을 때까지 짊어지고 가야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뭐가 달라질까?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될 그리스도인은 천국에서의 영원한 삶을 약속받는다. 그리고 하나님 아버지와의 관계를 누리며 이 세상을 살아간다.


이건 마치 정해진 때가 되면 어마어마한 유산 상속을 약속받은 대기업의 아들과 같다. 때가 되면 아주 좋은 것을 받겠지만, 그때까지는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


하나님 아버지는 이 세상 모든 것을 가졌고 모든 것을 아시지만, 동시에 공정한 분이시다. 하나님은 그분의 자녀들이 세상의 원칙과 법칙을 깨달아 누구보다 똑똑하고 착하게 누리며 살아가길 원하신다.


하나님은 사랑이 많은 아버지다. 그분의 자녀들은 자녀들만을 위한 특별한 섭리(세상과 우주 만물을 다스리는 하나님의 뜻) 안에서 살게 된다. 하나님은 딱 보면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아신다.


그러므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라.

이 모든 것은 이방 사람들이나 추구하는 것이다.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에게 이런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신다.

오직 너희는 먼저 그(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너희에게 더해주실 것이다.

(마태복음 6장 31-33절, 우리말성경)






결론


1.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셨다. 이 세상은 하나님이 허용하신 법칙과 원리에 따라 돌아간다.


2.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면 구원받는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된다. 구원받은 사람은 하나님의 자녀를 위한 특별한 섭리 안에서 살게 된다. 


3. 하나님은 자신의 자녀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신다. 그러니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