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이세요? 그럼 종말은 믿으세요?
읽기 전 알려드립니다: 부디 제목과 글에 불쾌함을 느끼는 기독교인이 없기를 바랍니다. 저도 기독교인이고 (참고: 우리 둘 다 목사 아들인데 왜 쟤네 집만 돈이 있어?), 제목에 나온 "기독교인"은 바로 접니다. 이 글은 스스로 잊지 않으려 제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정규 신학 교육을 받은 목사가 아닌 평신도입니다. 저의 믿음에 대해 물으신다면, 저는 성경이 오류 없이 기록된 하나님 말씀이라고 믿습니다. 성경에서 어떤 것을 믿냐고 물으신다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에 성경의 핵심 메시지가 잘 요약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독교인은 종말을 믿는 사람이다. 어떤 종말? 바로 이 세상,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 이 우주에 끝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끝은 십자가에서 죽었다가 사흘 만에 (죽은 지 3일째 되는 날에) 부활하여 하나님 아버지 우편으로 승천한 예수 그리스도가 재림하는(이 세상에 다시 오는) "마지막 날"에 일어난다.
종말이 온다고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서 태초에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을 때 시작되었던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세상이 끝나는 것일 뿐이고, 지금 이 우주를 창조한 전지전능한 그 하나님이 다시 새 땅과 하늘을 창조하신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구원자와 주인으)로 영접한 그리스도인은 그 새 세상에서 영원히 살아간다.
그런데 "종말"하면 왠지 사이비 종교가 떠오르고, 기독교 이단이 떠오른다. 이 세상이 곧 끝나니 재산을 다 갖다 바치라고 할 것만 같고, 자신이 재림 예수라고 할 것만 같다.
그렇다면 기독교인은 종말에 대해 어떤 것을 믿을까? 딱 두 가지만 살펴보자. 이 두 개만 알아도 헛소리를 금방 구분할 수 있다. 물론 치밀하고 디테일하게 헛소리를 하는 사람은 가려내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럴 땐 교회에 물어보면 된다. (참고: 성경의 이해를 돕는 3가지 방법)
기독교인은 종말이 있다고 믿는다. 이 세상이 끝난다고 믿는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다시 오면 지금 이 세상이 끝나고 새 세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믿는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은 사람은 부활하여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영원히 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기독교인은 개인의 종말도 믿는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믿는다. 하지만 다시 살아난다는 것도 믿는다.
구원받은 기독교인의 인생+영원 타임라인은 이렇다:
1) 죽는다. 죽으면 육체는 시체가 되어 이 세상에서 썩어 없어지고, 영혼은 천국으로 간다.
2)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이 세상에 와서 (재림해서) 종말이 온다. 이때 (이 마지막 날에는) 죽었던 육체가 다시 살아난다. 물론 오래전에 죽었던 사람은 시체가 썩어서 분자 단위로 분해됐을 수도 있지만, 하나님이 그 육체를 부활시킨다. 그냥 살아나는 게 아니라 새로운 몸으로 다시 부활한다. 부활한 새로운 육체는 전보다 훨씬 좋은, 영원히 죽지 않는 육체다. 그리고 천국에 있던 영혼이 새 육체와 만나 결합하여 육체+영혼을 가진 새 사람이 된다. (예수 그리스도가 재림할 때 살아있는 구원받은 사람들도 새 육체를 얻게 된다.)
3) 예수 그리스도가 새 세상 (새 하늘과 새 땅)을 만든다. 부활한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은 그곳에서 영원히 산다.
이 간단한 타임라인 사이사이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전에 일어날 징조들과 천년왕국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것들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교회 전문가에게 물어보자.
그날과 그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
(마태복음 24장 36절, 개역개정 성경)
이 세상의 종말이 언제다, 몇 년도 몇 월 며칠에 일어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인간은 누구나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 하지만 만약 기독교 성경에 종말이 정확하게 언제라고 나와있다고 누군가 말한다면 그건 정확히 헛소리다.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아들인데, 그 예수도 종말이 언제일지 모른다고 했다. 오직 하나님 아버지만이 아신다고 했다. 예수도 모르는 걸 아는 인간이 있을 리가 없다.
성경에는 종말 전에 일어날 징조들(세계 복음화, 배교와 박해, 역사와 자연에 대한 심판)이 언급되어 있긴 하다. 하지만 그 누구도 징조들을 분석해서 종말이 언제라고 예측할 수 없다. 단지 성경에 언급된 징조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며 더 겸손하게 성경대로 살면서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오게 될 때 행위대로 받을 심판에 준비하는 수 밖에는 없다.
기독교인은 그냥 일요일에 교회 가서 예배드리고 헌금하고 남들보다 착하게 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종말이라니, 기분이 이상한가? 왠지 갑자기 너무 종교적이고 어두워진 느낌이 드는가? 원래 기독교는 그런 종교다. 종말을 믿고 천국과 지옥을 믿는다.
기독교인은 예수님이 가르치신 대로 모든 마음과 영혼과 뜻과 힘을 다하여 주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며 지금 이 세상에서 치열하게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성경에 나온 대로 언젠가는 지금 내 삶과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끝나는 날이 올 것이라는 것과, 그때가 오면 "너희의 행위대로 각 사람에게 갚아 주겠다"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엄한 경고(요한계시록 2장 23절)를 잊지 말아야 한다.
주님의 날은 도적같이 갑자기 올 것입니다. 하늘이 큰 소리를 내며 사라지고, 하늘에 있는 모든 것들이 불에 의해 녹을 것입니다. 또한 땅과 땅에 있는 모든 것들도 불타 버릴 것입니다. 모든 것이 이렇게 다 타 버릴 텐데, 여러분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까? 거룩하고 경건하게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은 그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려야 합니다. 그날에 하늘과 하늘에 있는 보든 것이 불타 없어지겠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약속하셨습니다. 정의가 살아 있는 새 하늘과 새 땅을 우리에게 주시겠다고 말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그날을 기다리며 죄를 멀리하고 흠없이 살도록 노력하십시오. 하나님과 평안 가운데 거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주님의 오래 참으심으로 우리가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베드로후서 3장 10-15절, 쉬운성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