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20
누가 나에게 전 세계 농구 역사를 통틀어 The Greatest Of All Time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일말의 주저 없이 마이클 제프리 조던(Michael Jeffery Jordan)을 선택할 것이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을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은 그의 업적을 회상할 때, 98년도 유타재즈와의 마지막 결승전의 승부처에서 상대편 마크맨이었던 브라이언 러셀을 뿌리치고 "더 샷"을 성공시켰을 때나 1991년 뉴저지 네츠와의 홈경기에서 보여준 일명 공중에서 3명 제치기 트리플 클러치 레이업, 또는 1988-1989 플레이오프 1라운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5차전 경기에서의 위닝 버저비터 등을 많이 거론한다. 또는, 조던이 2009년 미국 NBA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될 당시에 했던 감동적이고 위트 있는 스피치로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나도 예전에는 위에서 언급한 그의 화려한 플레이와 NBA의 역사에 한 획이 아니라 여러 획을 그었던 그의 수많은 영웅적 승리의 서사를 자주 말하면서, 코트 위에서 "More be like Mike('마이클 조던처럼'이라는 당시 게토레이의 광고 슬로건; 조던은 당시에 게토레이의 광고모델이었음)"하기 위하여 그의 농구 스킬들을 따라 해 보곤 했다.
그런데, 나이가 조금씩 들어감에 따라서 나는 한번 우승하기도 힘들다는 NBA에서 무려 6 시즌 자기의 팀 시카고 불스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도록 했던 그의 경쟁심; 아니, 더 자세하게 말하면 그가 스스로를 동기부여한 방법에 더 관심을 두게 되었다.
사실, 마이클 조던은 시카고 불스에서 현역으로 뛸 당시 리그에서 거의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였을 뿐만 아니라, 나이키라는 전 세계 매출 1위의 스포츠 브랜드에서 자신만의 또 다른 브랜드인 "조던 시리즈"를 발매하였고, 그것을 시작으로 나중에는 "조던"이라는 브랜드를 나이키에서 따로 분리하여 자신의 회사로 만들어버렸다. 농구의 신일뿐만 아니라, 사업의 신이기도 한 셈이다.
그리고, 지금껏 전 세계의 수많은 운동선수들이 마이클 조던의 성공신화를 밴치마킹하고 있는데, 미국 NBA의 르브론 제임스, 아르헨티나 월드컵 영웅 리오넬 메시, 한 때는 메시와 함께 신계라고 불렸지만, 하루아침에 날강두가 되었다가 지난 월드컵을 기점으로 한국으로 귀화한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파리 생재르맹의 음바페, 그리고 대한민국의 주장이자 토트넘의 주장인 손흥민 등의 스포츠 셀럽들도 모두 다 제2, 제3의 조던 신화를 꿈꾸며, 조던과 매우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궁금한 것은 과연 조던의 끊임없는 우승을 향한 집념은 어디에서 발생했을까? 한 번도 아니고 무려 6번이나 말이다. 도대체 무엇이 그를 그렇게 쉬지 않고 목표를 향하여 몰아붙이게 했던 것일까?
마이클 조던의 일화를 하나 언급하자면, 그는 선수로 생활할 당시에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하기 위하여 아주 사소한 일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하나의 실례로 조던의 시카고 불스가 당시 1996년 NBA 파이널에서 만난 상대는 서부의 최강자였던 시애틀 슈퍼소닉스였는데, 그 시즌의 최고 스타 포워드였던 "레인맨" 숀 켐프(Shawn T Kemp)와 "더 글로브" 게리 페이튼(Gary Payton)이 있던 팀이었다.
그렇게 NBA 파이널이 시작될 무렵, 조던이 시애틀의 어느 음식점에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당시 슈퍼소닉스의 감독인 조지 칼(George Karl)을 만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조던은 내심 그와 인사하는 것을 기대했지만, 그 감독은 자신을 못 본 체 하며 지나가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조던을 그 사건(?)을 자신의 동기부여로 삼아 '그래? 나를 무시하고 인사도 안 해? 그럼, 내가 보여주지'라고 이를 갈며, 첫 게임을 승리하게 되었다고 나중에 밝혔다.
사실, 이것 말고도 여러 개의 일화들이 있다. 그러니까, 조던은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전혀 기분 나쁘지도 않고 이해할 수 있는 일들을 가지고, 자신의 내면에 경쟁의 불씨를 지피는데 활용했다는 것인데, 이게 과연 사람이 해야 되는 것인가?라는 질문도 들고, 저게(조던) 과연 사람이 맞나?라는 생각도 든다.
실제로, 마이클 조던과 함께 했던 시카고 불스의 마지막 우승 시즌인 1997-1998 시즌을 주제로 마이클 조던과 시카고 불스의 성공스토리를 다큐멘터리로 만든 "더 라스트 댄스(The Last Dance)"에서 조던의 몇몇 과거 동료들은 그의 지나친 경쟁심과 우승에 대한 집착을 비판하기도 했으며, 이 다큐멘터리가 넷플릭스에 공개되고 난 이후 불스에서 조던과 가장 가깝게 지내며 시카고의 6번의 우승을 함께 견인했던 스코티 피펜(Sccotie Peppen)도 공개적으로 조던을 신랄하게 비판하기까지 했는데, 이런 사실을 보면 그의 경쟁심과 동기부여가 좋은 결과를 가져왔음에도 그 결과를 이루어가는 과정에서는 같은 동료에게 적지 않은 마음의 상처도 함께 주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어떤 종류의 성공이라도 반드시 좋은 과정만 있다면 좋으련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마이클 조던은 2009년 NBA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했던 그의 연설 중에서 그의 강한 경쟁심은 그의 어린 시절 언제나 경쟁했던 그의 두 형과 누나들 때문에 생긴 것이었으며, 또한 체구는 작았지만, 언제나 솔선수범하셨던 아버지로부터의 엄격한 교육도 그의 경쟁심과 도덕심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것이 그가 목표를 정해놓고 그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수만 번 연습을 하게 해주었다고 한다.
사실, 나는 외동아들로 자라서 이 점에 대해서 늘 불만이었다. 부모님께서 나에게 모든 것을 다 해주시고, 내가 필요한 것은 다 챙겨주시는 것은 감사했지만, 그만큼 나의 인간으로서의 성장은 좀 느렸지 않나라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해본다. 만약, 내가 형이나 동생이 있었다면, 책임감이나 동기부여 측면에서 내가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었을까? 생각해 보니 누구의 책임도 아닌 나 자신의 책임이 맞다.
또한, 내가 한참 영어강사로써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을 때, 나의 마음속에 언제나 들었던 한 가지 질문은 바로 "얼마나 열심히 해야 열심히 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는 것이었다. 사실, 이 질문은 지금도 계속 가지고 있는 질문인데, '일하다가 코피가 나야 열심히 한 것인가?'라거나, '정해 놓은 목표에 도달하면 그것으로 된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조금 바뀌긴 했지만, 핵심은 똑같은 질문이다.
아주 심한 독감과 소화불량에 걸려서 모처럼의 귀한 연휴를 몽땅 다 날려버려서 뇌가 잘 돌아가지 않아 어떻게 오늘의 글을 끝맺을지 잘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마이클 조던처럼 목표를 가지고 그 목표를 이룰 때까지 끊임없이 반복하고 노력하는 수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두서가 없지만, 마지막으로 마이클 조던의 가장 유명한 말로 오늘의 글을 끝맺고 싶다.
Never say "Never", because limts like fears are often just an illusion.
(결코 "절대 안 된다"라고 말하지 마세요, 왜냐하면, 한계는 두려움과 같이 종종 그저 환상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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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모든 분들의 목표를 응원합니다. 그리고, 독감 정말 조심하세요!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