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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하는 남자
by Paulie Nov 03. 2018

요가할 때 남자는 뭐 입어요?

남자 요가복 고를 때 고려해야 할 포인트 8가지

남자로서 요가를 하다 보면 여자들이 부러운 경우가 가끔 있는데, 그중 하나는 요가복에 대한 것이다.

여자 요가복의 경우 잘 알려진 브랜드만 해도 10개가 넘고, 안다르, 젝시믹스, 뮬라웨어 등 가성비 좋다는 국내 브랜드들도 여러 번 들어봐서 익히 잘 알고 있다. 색상, 스타일, 옷감, 디자인 등 무한에 가까울 정도로 정말 다양한 컬렉션을 자랑하는 요자 요가복과는 달리, 남자들을 위한 요가복들은 정말 별로 없다. 


인터넷을 구석구석 찾아봐도 나이키나 아디다스 같은 스포츠 브랜드의 옷들을 발견할 수 있을 뿐, 남자 요가복은 찾기 어렵다. 외국에서는 점점 남자들이 입을 수 있는 요가복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국내에서 찾을 수 있는 '요가를 위한 남자 요가복은 룰루레몬, 만두카 정도 일 것이다. 룰루레몬에도 남자 요가복의 종류는 여자 요가복에 비하면 극히 제한적이다. 색상도 검정, 그레이, 네이비 정도로 다양하지는 않다. 결국 남자들이 입을 수 있는 요가복의 선택지는 굉장히 제한적인 것이다. 그래서 그냥 나도 대부분 나이키, 아디다스 등의 스포츠 브랜드의 옷을 입긴 하지만, 음... 기능성에서는 하나도 문제 될 건 없지만, 왠지 '요가를 위해 만들어진' 요가복을 입고 싶어지는 것은 왜일까? 



사실 '인도에서는 거적때기 하나 입고도 요가를 잘하던데'라고 하면 할 말은 없다. 무슨 옷을 입어도 요가를 하는데 크~게 지장은 없지만, 그것은 여자도 마찬가지다. 그냥 스포츠 브랜드를 입고 해도 되는데, 굳이 여자 요가복들이 그렇게 많이 팔리고 만들어질까. 네이버에 남자 요가복을 치면 6만 건이 안되게 검색 결과가 나오는데 그중에서 실제로 입을만한 옷들은 많지 않다. 첫 화면에는 심지어 여성용 레깅스가 검색 결과로 등장한다. 밤면 여자 요가복을 치면 55만 건에 달하는 검색 결과가 나온다. 거의 10배에 가까운 검색 결과를 보면서 남자 요가복 시장이 발전되야함을 느꼈고, 남자 요가인의 입장에서 요가복 선택에 다양한 옵션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살짝 내비쳐본다. 요가를 접해보지 않으신 분들은 "요가하려면 남자도 쫄쫄이 입어야 하나요?"라고도 종종 물어보시는데, 과연 남자가 요가할 때는 어떤 옷을 입어야 좋은지에 대해 나눠보려고 한다.


사실 이렇게 말하면 되게 성의 없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요가하기 좋은 옷은 성별에 관계없이 '움직이기에 좋은 옷'이다. 가볍고 땀 흡수 배출이 잘 되어 피부가 숨을 잘 쉴 수 있는 재질에, 어떤 방향으로 몸을 움직여도 편한 옷이 바로 '움직이기에 좋은 옷'이다. 그럼 남자들의 경우에는 어떨까? 개인적인 견해일 수도 있긴 하지만, 남자가 요가복을 고를 때 고려해야 할 몇 가지 포인트들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https://yoga.lovetoknow.com/image/227051~young-man-doing-yoga.jpg


# 가벼운 소재의 반팔에 반바지

수업의 난이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처음 요가를 해보면 생각보다 땀이 많이 난다. 남자들이 주로 하는 아쉬탕가나 빈야사 등의 수업을 듣고 나면 온몸의 땀이 배출된다. 긴팔, 긴바지보다는 땀이 잘 배출될 수 있는 반팔에 반바지가 딱 적당하다. 무게감이 있는 옷보다는 가벼운 소재의 옷들이 움직이기에 편하다. 곧 겨울이 와서 추워질 수 있지만, 대부분의 요가원은 보일러 또는 열선이 깔려 있어, 수업 시 어느 정도의 온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반팔에 반바지를 입어도 크게 무리는 없다. 추위를 많이 타시는 분이라면 땀 흡수와 배출이 용이한 긴팔, 긴바지도 괜찮다.


살짝 핏 하지만 너무 루즈하거나 짧지 않은 운동복

어떤 분들은 딱 달라붙는 컴프레션 계열의 운동복을 선호하시는데, 나같이 몸이 그다지 좋지 않고 어느 정도의 살집이 있는 사람들은 딱 달라붙는 옷을 입으면 굉장히 민망해진다. 그렇다고 또 너무 루즈한 옷을 입으면 동작에 옷이 걸리는 경우들이 있다. 또한 거추장스럽거나 헐렁거려서 불편할 뿐만 아니라 옷이 흘러내리거나 소매 사이로 보이면 안 되는 것들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자신이 동작을 제대로 맞게 하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어렵다. 여자분들이 딱 달라붙는 옷을 입는 이유도 알 것 같긴 하다. 그리고 남자분들의 경우 나도 그렇고 대부분 짧은 바지를 많이 입으시는데, 다리를 벌리거나, 하체를 모두 들어 올리는 자세를 취할 때 허벅지가 너무 많이 노출되어 괜히 민망한 경우들이 있다. 회사 분들이 내 인스타그램을 보고 바지가 너무 짧다며 뭐라고 하셨던 적이 있었는데, 그 말을 듣고 나니 너무 짧은 바지는 피하게 되더라.


# 비치지 않는 어두운 계열의 옷

요가를 하고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옷이 젖게 된다. 나는 한 시간 동안 아쉬탕가 요가를 하고 나면 옷이 거의 다 젖는 편인데, 가끔 밝은 색 옷을 입고 했을 때 문제가 생긴다. 땀으로 옷이 모두 젖어 색이 안 이쁘게 변하고, 심지어 속이 비쳐 민망해진 적이 있다. 젖어도 색이 너무 많이 변하지 않는 소재 또는 어두운 계통의 너무 얇지 않은 소재의 옷이 좋다. 남자분들보다 여자분들이 한 공간에 많이 계실 테니, 서로 민망해하지 않게 신경을 써야 한다. 


# 특히 목이 쫀쫀한 상의

여자분들께서는 대부분 몸에 딱 붙는 상의를 입으시기 때문에 그럴 일이 별로 없겠지만, 남자분들은 엎드려 뻗쳐와 유사한 다운 독 자세를 할 때 티셔츠의 목 부분이 쳐져서 입이나 턱에 닿아 호흡하기 불편한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요가의 생명인 숨을 쉬는 게 불편해지면 동작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기 힘들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목을 딱 잡아주는 쫀쫀한 마감의 상의를 선호한다. 많은 스포츠웨어들이 목 부분이 편하라고 넉넉하게 디자인된 경우가 많은데, 룰루레몬의 티셔츠 같은 경우는 이런 것을 잘 반영했는지 목이 굉장히 쫀쫀해서 입기 좋았다.


# 상의를 하의에 넣어서 입는다

머리서기, 어깨서기 등 상체가 아래로 하체가 위로 가는 자세를 하다 보면 상의가 흘러내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상의를 하의에 넣어서 입는다. 배바지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자꾸 내려가서 살이 보이는 것보다 낫다. 상의를 하의에 넣지 않으면 다운 독 자세를 할 때도 옷이 흘러내리게 되어 자꾸 옷매무새에 신경을 쓰게 된다. 내 요가 동작의 집중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이건 정말 개인의 취향이라, 본인에게 맞게 입으면 될 것 같다.


# 이너 팬츠가 달린 투인원 쇼츠

요가복 바지의 경우 개인적으로 이너 팬츠가 달린 2-in-1 반바지가 너무 편하고 좋다. 바지 내부의 이너 팬츠가 속옷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따로 속옷을 입을 필요가 없어 편하다. 어차피 옷이 땀으로 다 젖는 상황에서, 속옷이 아닌 운동복만 젖기 때문에 빨래 거리도 줄어든다. 반바지 레깅스 형태로 되어 있는 것도 있어서 취향에 따라 골라 입으면 된다. 


# 땀 흡수용 헤드 밴드와 수건은 꼭 준비

요가복 이야기하는데 왜 이렇게 땀 이야기를 많이 나오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정말 땀이 많이 흐른다. 아쉬탕가나 빈야사 요가를 한다면 땀 흡수를 위한 헤드 밴드와 땀을 닦을 수건을 꼭 준비하길 권한다. 계속 땀이 매트에 떨어져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


# 나이키, 아디다스, 언더아머, 뉴발란스도 상관없지만... 그래도 룰루레몬

사실 어떤 옷을 입고 요가를 해도 크게 상관은 없다. 나이키, 아디다스, 언더아머, 뉴발란스 등도 위의 조건들에 맞춰 구매하면 운동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하지만... 룰루레몬을 입어보면 좀 다르다. 요가복 계의 샤넬이라고 할 정도로 가격대가 좀 높게 형성되어 있지만, 그만한 값을 한다. 디테일이 다르다. 요가할 때 입어보니 목도 쫀쫀하고, 옷의 두께와 핏감도 딱 요가를 위해 태어난 옷 같았다. 요가복 브랜드의 남성 라인이 한국에 들어온 경우가 거의 없는 와중에 룰루레몬은 한국에도 많지는 않지만 남성 요가복들이 들어와 있다. 구매하진 않더라도 꼭 한 번 방문해보시길.




내가 입는 요가복을 고를 때 고려해야 할 포인트들을 살펴봤다. 사실 이 항목들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내용이라 고려는 하되 각자의 취향을 반영하여 입으면 될 것이다. 요가복도 패션의 일부인만큼, 다양한 브랜드가 있는 여자 요가복 부럽지 않게 더 많은 남자 요가복들이 한국에 론칭되었으면 한다. 내가 차려야 하려나?


옷에만 신경 쓰고 요가에는 신경 안 쓰면 안됩니다! 모두 함께 요가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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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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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요가하는 남자
소속 직업기획자
요가에 대해 주로 글을 쓰는 광고 기획자입니다. 몸짱 할아버지를 꿈꾸고 학생처럼 살아가려 합니다. 광고, 예술, 테크, 운동, 글쓰기, 독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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