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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폴리 Dec 15. 2017

남자도 요가와 친해질 수 있을까?

직장남의 요가 5개월 차 수련기 #맨즈요가 #브로가


A : 최근에 살이 많이 빠지신 것 같아요~ 비결이 뭐예

B :  비결은요... 헬스와 요가!

A : 요가요?


남자가 요가를 한다고 하면 생각보다 많은 분이 놀라며 물어봅니다.

요가는 여자들이 하는 운동 아니냐?

요가로 운동 또는 다이어트가 되냐?

여자들 사이에서 운동하면 민망하지 않냐?


그럼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요가가 생각보다 강도가 있어서 땀도 많이 나고, 근력도 기를 수 있고, 다이어트도 효과 만점이에요!

여자들 사이에서 처음엔 좀 민망하지만 금방 적응돼요. 원래 요가는 남자들이 더 많이 했던 수련인걸요~

요가 동작을 하다 보면, 제 자신에게 집중해야 해서 다른 데 신경 쓸 겨를이 없어요.



올해 초부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근력운동과 스트레칭으로 6개월 동안 5~6kg를 감량했는데요. 운동을 하다 보니 정체기가 오더라고요. 그즈음 우연히 요가 영상 하나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Into the Sun, Ashtanga Yoga - Ty Landrum

https://youtu.be/XaKSJBVYh-w


이때부터 저는 꿈꾸기 시작합니다. 저도 언젠가 저렇게 해보고 싶다고. 어떤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너무 멋있었습니다. 어린이가 슈퍼히어로를 바라보는 느낌으로요.


처음에는 집에서 유튜브를 보면서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아, 저런 동작을 연습한 건 아니고요. 간단한 요가 동작 및 머리로 물구나무서는 동작 등이요. 아래 동영상을 참고해주세요.


집에서 하는 수리야 나마스카라A, B - 응지의 유별난 소식

https://youtu.be/6swkIa5igiw

머리서기 하는 방법 - Angela Chung 스미홈트

https://youtu.be/sj5u9smm1vw


2달 정도 개인적으로 연습을 하다 보니 한계가 있었습니다. 잘못하면 다칠 수도 있겠다 싶어 올바른 자세를 처음부터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남자도 다닐 수 있는 요가센터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몇 군데의 요가센터에 전화해봤지만, 생각보다 남자들마음 편하게,  소외감을 갖지 않고 다닐 수 있는 요가센터가 많지는 않더라고요. 적어도 한 수업에 남자가 나 혼자는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여러 요가센터를 알아보았고, #맨즈요가 #브로가 #남자요가 등의 키워드로 검색하 찾은, 회사 근처의 요가 센터 "마이트리 요가" 카톡으로 상담하고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마이트리 요가는 남자 탈의실도 있을 정도로 남자 회원분들도 꽤 계시더라고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남자분들이 처음 요가를 시작하실 때 가장 망설이는 이유는 '모두 여잔데 나만 남자인 것 같아서 민망해' 인 것 같아요. 같이 수업 듣는 여성 회원분들이 나를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하고요. 특히 여성분들은 주로 몸에 달라붙는 요가복을 입으시는 분들이 많아서, 같은 수업에 남자가 있는 것만으로도 불편해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난 벽을 쳐다봤는데, 어딜 쳐다봐 하는 눈빛을 괜히 보낼 것 같은 두려움이 있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남자분들에게는 요가센터의 분위기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남성 회원들이 어느 정도 계시는 요가센터의 여성회원님들은 남자분들과 함께 수업하시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별로 없으시더라고요. 남자가 있는 게 당연한 분위기를 가진 센터가 남자가 다니기 좋은 요가센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요즘에는 브로가, 맨즈요가라는 이름으로 남자분들도 할 수 있는 요가 클래스들이 많아지고 있고, 요가센터들에도 남성분들의 문의가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따뜻한 느낌의 마이트리요가 한남점 사진

마이트리요가 홈페이지 http://maitriyoga.co.kr/


트라이얼 수업으로 아쉬탕가 요가를 들었는데요, 수업 시작 전에는, 요가가 힘들면 얼마나 힘들겠어라고 생각했는데, 1시간의 수업 후에는 “태어나서 땀을 이렇게 많이 흘린 적이 있던가? 이건 진짜 운동이다.”라고 생각하며, 180도 요가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동작들을 잘 따라가시는 분들이 모두 대단해 보였고 멋있어 보였습니다. 처음 아쉬탕가 수업을 들은 그날... 3개월을 등록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날 이후로 3개월이 훌쩍 지났고, 저는 매일 아침마다 더 건강해짐(?)을 느끼고, 조금 더 긍정적으로 여유를 가지고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결국 저는 큰돈을 내고 1년 재등록을 하고 말았지요.....


몇 달 전에 찍은 영상이긴 하지만, 머리서기(시르사아사나) 흉내는 냅니다 : )


요가를 시작한 이후로, 남자도 요가를 해야 한다며 주위에 요가를 전도하고 있습니다. 아직 5개월 차 초보 요가 수련생이지만, 1년 뒤에는 좀 더 성장한 저를 꿈꾸며 지속해보려고 합니다.


"남자요가와 친해질 수 있을까요?" 라고 누군가 제게 물어본다면, "당연하죠! 남자도 요가를 하면 너무 좋습니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앞으로, 제가 요가를 하며 느끼는 생각들, 장단점, 남자 관점에서 바라본 요가 등 요가 및 운동에 대한 제 생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서툰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의견을 나눠주시면 더욱 감사드리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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