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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폴리 Jan 06. 2019

예쁘고 편한 바지를 입는다는 것

스포츠 웨어의 명품 패션, 룰루레몬의 ABC 팬츠

좋은 자리 또는 약속이 있는 날 아침에는 무슨 바지를 입을지 고민을 하게 된다. 대부분의 디자인 예쁜 바지는 조금 불편하고, 편한 바지는 디자인이 예쁘지 않다. 그날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패피가 될 것인가 또는 패션을 포기하고 그냥 무난한 스타일로 나갈 것인가 저울질을 한다. 대부분의 보기 좋고 라인이 잘 살아있는 바지들은 앉아있을 때 불편한 경우가 많다.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날은 최대한 무난한 바지를 입고 나간다.


이 쉽지 않은 트레이드오프를 해결해 주는 패션 브랜드가 하나 있을지도 모른다. 좋은 자리 갈 때도 입고 갈 수 있는 예쁜 바지가 있다면? 그 옷이 스포츠웨어 브랜드의 것이라면 어떨까? 스포츠웨어를 일상생활에서 더구나 좋은 자리에 갈 때 입는다니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느낀 그 감정을 그대로 표현한다면 다음과 같다. 이렇게 예쁘고 편한 바지를 입는다는 것은 행복이라고.




사실 얼마 전에 입어본 옷 이야기를 하려고 서두가 이렇게 길었다. 룰루레몬 ABC팬츠 이야기다. 룰루레몬은 요가를 잘 아는 사람들이 만든 옷이다. 갑자기 분위기 요가? 요가에서 영감을 받은 이 브랜드는 운동할 때 입는 옷의 개념을 일상 패션까지 옮겨왔다. 디자인이 착한데 기능성은 더 착하다. 원래 룰루레몬 상의는 자주 입는데 하의를 입어본 적이 없었다. 감사하게도 좋은 계기로 룰루레몬 바지를 입어보게 되었는데, 좀 신세계라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하하



룰루레몬을 입으면 몸이 정말 편하다. 대부분의 옷들은 요가와 운동에 최적화되어 있다. 그런데 룰루레몬의 진짜 강점은 일상생활에서도 패셔너블하게 입을 수 있는 뛰어난 기능성 의류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요가 강사님들은 좋은 자리 갈 때나 친구들 만날 때도 룰루레몬을 자주 입더라.



ABC팬츠를 처음 봤을 때는 단순히 예쁜 디자인의 치노 팬츠 또는 면바지인 줄 알았다. 입어보고는 그냥 웃음이 났다. 바지를 입었는데 안 입은 줄 알았다. 이 말이 안 되는 착용감은 어디서 오는 걸까. 옷 디자인도 착하지만 기능성은 더 착하다. 입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면바지 입고 다리 찢기 가능할 듯. 심지어 왼쪽 다리 뒤의 로고와 밑단의 스티치 어떡할 거야. 남자들의 최애 템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룰루레몬은 패션이자 과학이다.



ABC팬츠라고 해서 기본을 뜻하는 ABC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저기 잘 보면 이렇게 쓰여있다. “ABC (anti-ball crushing : 2세 압박 방지) 기술로 소중한 아이들(!)이 압박 없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소중한 아이들이라니 위트까지 넘치는 룰루레몬 사람들.


출처 : 룰루레몬 코리아 홈페이지


사실 요가복 하면 여자분들이 주로 입으시는데, 룰루레몬에는 남자를 위한 옷들도 꽤나 있다. 나는 종종 커뮤니티 클래스를 들으러 룰루레몬 청담점에 가는데, 2층에 올라가면 남자분들이 좋아하실 만한 옷도 많다. 옷을 입어보고 마음에 들어 택을 보면, 가격이 착하진 않아서 머뭇거리긴 하지만... 지르고 집에 와서 다시 입어보면 또 질러야겠다... 생각 드는 룰루레몬.




예쁘고 편한 바지를 입는다는 것, 그것은 오늘 무슨 바지를 입을까 생각하는 고민을 없애는 것이다. 불편하지 않은 예쁜 바지, 디자인이 예쁜 편한 바지. 불편함 없이 패피가 될 수 있고 패션을 포기하지 않고 스타일리시하게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보기 좋고 라인이 잘 살아있는 바지를 입고 편하게 앉아있을 수 있는 그런 것이 행복이다. 나는 그 행복을 ABC팬츠에서 찾았다. 왠지 좋은 자리 갈 때 입고 싶어 지는 옷을 이제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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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폴리

광고 회사에서 디지털 마케팅 및
캠페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요가와 글쓰기, 일상을 재미있게 만드는 소소한 기획,
문화 예술 등에 관심이 많은 5년 차 직장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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