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폴리 Feb 24. 2019

요가하는 런닝 아티스트를 만나다

요가하는 남자 인터뷰 #3 김성우

요가하시는 분들을 만나보면 나름대로의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요. 결이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건강한 삶을 지향하고,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며, 자기 자신을 자조하려고 합니다. 움켜쥐기보다는 흘려보내고, 여유를 가지고 삶의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요가를 하다 보면 조금씩 삶을 바라보는 방식이 변하는 것 같더라고요.


오늘 소개해드릴 분은 김성우 님입니다. (신기하게도 지난 인터뷰를 하셨던 분(황성우 님)과 이름이 같으시네요.) 글의 제목인 ‘요가하는 런닝 아티스트’에서도 볼 수 있듯이, 성우 님은 달리기를 정말 좋아하시는 분입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그의 달리기에 대한 사랑, 그로 인해 맺어진 요가와의 인연 이야기들을 정말 재미있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는 게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느낄 수 있었어요. 달리기와 요가는 서로 얼마나 잘 어울릴까요? 달리기를 좋아하는 요가하는 남자, 김성우 님의 요가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달리기를 사랑하는 러닝 아티스트 김성우입니다.
룰루레몬에서 앰버서더로 달리기 커뮤니티 클래스를,
Airbnb 트립에서 명상, 맨발 달리기 클래스를 열고 있습니다.


Q. 요가를 하신지 얼마나 되셨고,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5년 전 정도에 아쉬탕가 요가를 1달 정도 해본 적이 있어요. 제대로 수련했다기 보단 경험해본 정도였고, 작년 5월부터 제대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요가 학원에 다니면서 시작한 것은 아니고요. 룰루레몬이라는 요가복 브랜드의 다양한 커뮤니티 클래스를 들으면서 요가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어요.


룰루레몬에서는 무료로 운동 관련 커뮤니티 클래스를 운영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요가, 달리기, 필라테스, 발레, 트레이닝 등의 클래스가 있는데, 좋은 계기로 제가 작년 4~5월부터 달리기 관련 수업을 하게 되었어요. 직원분들께서 제가 가르치는 클래스 이외의 다른 수업에도 참여해보라고 초대해주셔서 요가 수업에 가보게 되었어요. 마이뜨리 선생님, 비하 선생님, 예슬 선생님의 수업을 들어보면서 요가에 대해 마음을 열게 되었어요.



Q. 요가를 하면서 좋은 점은 무엇일까요?

요가는 남이 아니라 나의 수련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사람마다 몸도 다르고 수련 정도도 다 다르잖아요.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 자신과 마주하고 수련을 할 수 있어요. 물론 잘하는 사람을 보고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질 수는 있지만, 결국 요가는 나 자신의 마주함이기 때문에 내 페이스대로 나가는 거죠. 그 페이스를 어기면 몸이 지치고 회복이 잘 안되잖아요. 자신의 몸의 소리를 잘 들어야 해요.


저는 요가 속에서 쉬고, 배우고, 영감을 얻으려고 해요. 요가 동작을 통해 발목과 어깨 등 신체 부위를 잘 풀어줘서 쉴 수 있어요. 그리고 선생님들께 올바른 자세와 마음가짐을 배워요. 또한 몸을 쓰는 영감을 얻을 수 있어요. 그래서 요가를 하다 보면 좋은 에너지가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Q. 요가를 접했을 때 느낌이 어땠나요?

5년 전에 요가를 경험했을 때는 너무 힘을 줘서 요가를 했었어요. 요가도 다른 운동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어요. 다시 요가를 접하면서 힘을 뺀다는 것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어요. 조급하고 경쟁하는 마음이 없다 보니까 남의 페이스가 아닌 제 페이스대로 할 수 있었어요. 마음 편히 요가 동작을 하면서 몸도 풀리고 선생님의 말씀을 더 잘 듣고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달리기도 힘을 주고 한계까지 몰아붙이면서 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힘을 빼는 것에 중점을 두고 달리기를 해요. 훨씬 더 마음 편히 달리기를 좋아하면서 달리고 있어요. 요가도 비슷한 요소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더 흥미를 갖게 되었어요. 요가를 하다 보면 몸이 더 가벼워지고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기 때문에 달리기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요새는 날씨가 춥고, 겨울은 달리기를 쉬는 편이어서, 거의 매일 요가를 하고 있어요.


샤트암 요가에서 티쳐로 계시고, 룰루레몬 청담점에서 커뮤니티 클래스도 하시는 예슬 선생님이 해주신 이야기가 인상 깊었어요. "지금 당장 동작이 안 되어도 괜찮아요. 억지로 애쓰지 말고 자연스럽게 흘러가세요." 제가 생각하는 달리기와 요가가 굉장히 비슷했어요. 마음을 비우면서 이완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나를 돌아보는 시간인 거죠. 지금 있는 순간의 호흡, 내 몸에 흐르는 긴장의 선과 리듬, 이런 것 들에 집중할 수 있어요.



Q. 처음 요가 수업을 들었을 때 민망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나요?

확실히 요가를 하다 보면 여자분들이 많긴 한데요. 딱히 성별이 달라서, 남자가 소수여서 민망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아요. 요새는 요가하시는 남자분들도 늘어나는 추세잖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같이 다른 사람들과 요가를 하고 있어도, 동작을 하다 보면 외부보다는 제 자신에게 집중하게 되어서 크게 불편함이 느껴지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어떤 상황과 동작에서 내 몸이 불편함을 느끼는지 계속 질문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몸뿐만 아니라 마음이 불편했던 순간들도 툭툭 나오더라고요. 그럼 또 왜 불편했지? 다시 질문하고 답을 구하다 보면 다른 사람을 신경 쓸 겨를도,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



Q. 달리기를 정말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좋아했어요. 자연스럽게 달리는 것을 좋아했죠. 미국에 유학을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도 축구를 계속했어요. 대학교 때 3부 리그 선수 생활을 하다가 학교를 졸업하고 나니 같이 축구를 할 팀원들이 없어졌어요. 혼자 연습하기도 했지만 재미가 없더라고요. 그런 찰나에 맨발로 달리는 부족의 이야기가 나오는 'Born to Run'이라는 책을 읽어보게 되었어요. 달리기를 축제처럼, 놀이처럼 하는 타라후마라 부족의 이야기에 감명을 받았어요.



이전까지 달리기는 축구 훈련의 일부였는데, 그 부족처럼 달리기를 축제로 즐기고 맨발로 달리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어요. 그래서 그 당시 머물던 동네의 넓은 풀밭에서 신발을 벗고 혼자서 막 뛰어다녔어요. 햇빛이 펼쳐져 있는 날씨에 웃통을 벗고 맨발로 잔디밭을 딛는 그 느낌, 자유로운 그 순간을 즐길 수 있었어요. 자유롭구나, 나 지금 되게 살아있구나라고 느껴요. 생각이 정리되고, 오래된 고민거리도 문득 떠오르다가 풀리고, 참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그 행위 자체가 건강한 심리 상담사 같은 느낌이었어요.



Q. 맨발로 뛰면 어떤 것이 좋은가요?

맨발로 뛰면 달리는 경험을 보다 깊이 할 수 있어요. 더 재미있고 훈련 효과도 크죠. 달리기를 하면 무릎이 아픈 분들이 종종 있는데, 제대로 달리기 자세를 못 잡아서 그런 것이거든요. 발의 앞꿈치는 탄력이 있고 뒤꿈치는 탄력이 없는데, 우리는 일반적으로 뒷굽 또는 에어가 있는 신발을 신다 보니 제대로 된 자세를 가지고 달리기가 어렵거든요. 어느 쪽으로 어떻게 뛰어야 제대로 뛰는 것인지 잘 모르게 돼요. 하지만 맨발로 달리면 우리 몸에 맞게, 바르게 달리는 게 어떤 느낌인지 감을 금방 잡으실 수 있을 거예요. 맨발 달리기와 신발 달리기는 이렇게 비교할수도 있을 것 같아요. 좋아하는 밴드의 콘서트를 집에서 보는 것과, 실제로 콘서트에 가서 경험하는 것.




Q. 진행하시고 계신 클래스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룰루레몬에서 달리기 관련 커뮤니티 클래스를, Airbnb 트립 플랫폼에서 명상 달리기 & 맨발 달리기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룰루레몬에서는 달리기에 도움되는 트레이닝 관련 클래스와 실제로 뛰어보는 클래스를 주로 운영하고 있어요. 요가복 브랜드 룰루레몬은 무언가 자유로운 느낌이었어요. 요가를 즐겨봐, 달리기도 즐겨보자, 너무 힘들게 안 해도 되잖아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옷을 입다 보니 퀄리티가 너무 좋아서 어느새 팬이 되어 있더라고요. 저의 가치관과도 잘 맞아서 수업을 하면서도 굉장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고, 지금은 룰루레몬 청담점의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어요. 3월에 있는 동아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는 Mind Run Free Club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요가와 달리기를 함께 하는 클래스를 열어서 게스트 분들과 함께 훈련 중입니다.


Airbnb 트립에서 작년 4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명상 달리기 클래스는 명상을 먼저 하고 달리는 수업인데 호흡에 집중을 해요. 보통 우리가 학생 때 체력장을 할 때나 단거리 달리기를 할 대 초를 재고 순위 경쟁을 하잖아요. 다른 누구보다 더 빨리 달려야 하고 힘든 것을 이겨내는 달리기 교육을 받았잖아요. 이 수업에서 제가 하는 달리기는 그것과 정 반대예요. 석촌호수에서 명상을 하고 천천히 달리면서, 달리기 그 자체를 경험하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요.




Q. 명상을 하고 천천히 달린다고요?

왜 이렇게 달리기를 하게 되었냐면요. 저도 달리기 자체를 좋아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부터 더 빠르게 뛰고 싶은 거예요. 마라톤 10킬로도 자주 시간을 재고 빨리 뛰어보기도 했어요. 잘 뛰는 선수들의 속도를 따라가고 싶었어요. 그러려면 혼자서도 어느 정도 페이스를 유지하며 뛰어야 하다 보니까, 달리기를 하면서도 항상 압박감에 둘러싸이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혼자 즐거워서 뛰었는데, 이젠 이렇게 빠르게 강박을 가지고 뛰다 보니 어느 순간 달리기가 재미가 없어져버렸어요. 나를 증명해야 하는 수단이 되었어요. 그 자체가 너무 힘들었어요.



Q. 어떻게 그 힘들었던 위기를 극복하셨는지요?

번아웃이 와서 6개월 동안 달리지 못했어요. 하지만 그래도 다시 달리기를 시작해보고 싶었어요. 15분만 달려보자. 그냥 달리기 자체만 해보자. 달리기를 있는 그대로 경험해보자. 기록이나 시간 생각하지 말고. 속도와 거리의 압박을 버리고 달려보자. 뛰기 전에 누워서 호흡을 하고 나가서 뛰었어요. 그러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이제야 내가 달리는 것 같았어요. 행복했어요. 그래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Airbnb 트립을 개설하게 되었어요.


사실 처음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제 친구들을 초대했고 리뷰도 좋게 남겨달라고 부탁했어요.  매주 주말마다 석촌호수를 달리는 클래스를 열었는데 점점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어요. 많은 분들이 달리기가 이렇게 천천히 뛰어도 되는 건지 몰랐다고 하시며, 지금까지는 달리기를 하면 힘들어 죽을 것 같았는데 왜 이렇게 상쾌하냐며 저에게 말씀해주셨어요.




Q. 맨발 달리기 수업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세요!

4~5월에 시작한 맨발 달리기 수업은 서울숲에서 진행했었어요. 달리기를 잘하고 싶은데 두렵거나 잘 안 되는 분들, 맨발로 달려 보고 싶은데 걱정이 되는 분들을 위해 만들었어요. 제가 미국의 넓은 풀밭에서 신발을 벗고 막 뛰어다녔던 그 느낌을 살려 서울숲의 넓은 잔디밭에서 사람들과 함께 뛰었어요. 많은 분들께서 처음엔 두렵고 낯설고 어색하게 느끼셨지만, 경험하시고 나서는 자연과 호흡하며 자연스럽게 힐링이 되셨다고 말씀하셨어요. 내가 미쳤다고 맨발로 뛰러 왔지 하는 표정에서 행복하고 밝은 표정으로 변하시더라고요. 정말 재미있고 보람차서 계속 클래스를 열게 되었어요.



Q. 달리기를 배우러 케냐에 다녀오신 적이 있다고요?

맨발 달리기를 하다 보니까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잘 달리지도 못하는 내가 이렇게 달리면서 행복한데, 세상에서 가장 잘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깊게 달리기를 경험할까 궁금해졌어요. 누가 잘 달리나 검색을 해보니 케냐 사람들이 중장거리 마라톤에서 완전히 재패를 하더라고요. 어떤 경기는 1위부터 17위까지 케냐 인일 정도로요. 그런 사람들에 대한 조사를 하면서 트레이닝 루틴, 기록, 거리 등에 대한 정보도 찾아보다 보니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도저히 궁금해서 참을 수 없었어요. 실제로 그 사람들이 어떻게 달리는지 가서 직접 봐야겠다 마음을 먹었죠. 달리기 할 때 그들이 짓는 표정이 보고 싶었고, 달릴 때의 그 리듬을 실제로 느껴보고 싶었어요. 직접 보지 않으면 모르잖아요. 바다도 바깥에서 보는 것과 물속에서 보는 것이 너무 다르잖아요.


그래서 정말 갔죠. 케냐에는 총 8주 있었어요. 나이로비라는 도시에 4주, 이탠이란 마을에 4주 머물렀어요. 이탠은 케냐에서도 달리기로 유명한 마을이에요. 케냐에 가기 전에 온갖 수소문을 해서 그곳에 사는 현지인을 알게 되었고, 그 친구 집에서 4주 동안 같이 살았어요.


이탠은 정말 달리기 마을이었어요. 동네에서 달리는 사람은 친구가 돼요.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도 만나고, 티브이에서 보던 사람들도 만났어요. 하나 놀란 것은 케냐 선수들은 뛰면서 강약 조절을 엄청 잘해요. 케냐 여자 마라톤 선수들과 함께 뛰어봤는데 아침저녁에 정말 느린 페이스로 달리기를 하더라고요. 세계 정상급 선수들임에도 천천히 뛰는 것이 신기해서 왜 천천히 뛰느냐고 물어봤어요. 우리 몸과 마음이 쉴 시간을 줘야 한다고, 우리는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훈련을 한다고, 달리기가 고통스럽고 힘든 것으로 기억되면 끝까지 하기가 힘들다고, 그래서 천천히 뛰는 것을 연습해야 한다고 했어요. 케냐 마라토너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그들의 스토리를 듣고 기록을 남겼어요. 그 내용은 퍼블리라는 지식 콘텐츠 플랫폼에 올렸으니 궁금하시면 확인해보세요. (유료지만 일부 무료로 읽을 수 있어요!)



Q. 달리기와 요가가 비슷한 점과 다른 점?

요가는 매트 위의 정적인 공간에서 수련을 하지만, 달리기는 움직이는 동적인 공간에서 달려요. 공간으로 봤을 때는 둘이 달라 보일 수 있지만, 저는 요가와 달리기가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요가를 할 때도, 달리기를 할 때도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기회에요. 혼자서 나와의 대화를 할 수 있고, 나를 돌아볼 수 있는 맥락이 만들어지죠. 공간과 몸의 이동성, 몸을 쓰는 방식과 형태가 조금 다르지만, 결국 호흡이 중앙에 있고 같은 마음수련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달리기와 요가는 평생 꾸준히 하고 싶은 운동이에요.



요가의 특별한 점은 선생님의 화두인 것 같아요. 원래는 그 생각이 없었는데, 선생님이 던져주신 화두로 인해 내가 돌아보지 못하는 것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어요. 저는 요가를 하고 나면 그 화두로 인해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고 제가 더 정화되는 느낌과 에너지를 많이 받아요. 순수하시면서 지혜로우신 마이뜨리 선생님, 이야기를 통해 마음을 어루만져주시는 예슬 선생님, 따듯한 기운으로 매 순간 집중하게 해 주시는 비하 선생님 등 룰루레몬 커뮤니티 클래스에서 만난 좋은 선생님들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요. (선생님들의 인스타그램 아래 참고해주세요!)



Q. 요가를 배우면서 기억나는 말은?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나보다 더 큰 내가 있을 수도 있어요. 지금 동작이 어색해도 불편함을 옆에 두고 같이 한 번 있어보세요. 불편한 게 이상한 게 아니에요. 함께 머물러보세요.


인 요가 수업을 듣는데 예슬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이에요. 그 전에는 불편함이 정말 불편함이었는데, 이 말씀을 듣고 뭔가 그 불편함도 친구로 받아들일 수 있는 느낌이랄까요. 그때부터는 불편함을 견디는 게 아니라, 불편한 게 어떤 느낌이지? 궁금하다? 하면서 호기심을 가지고 살펴보게 되었어요. 



Q. 요가는 성우 님에게 무엇일까요?

요가는 저에게 몸과 마음의 휴식이 되고 저를 건강하게 해주는 것이에요. 또한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해주는 통로이자 기회입니다.





성우님과 이야기하면서 그가 얼마나 달리기를 좋아하는지, 요가와의 인연을 얼마나 감사하게 생각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도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과연 내가 좋아하는 것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를요. 인터뷰를 하다 보면 제 자신에게까지 동일한 질문을 던지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사실 제 이야기를 쓰는 것도 어렵지만, 타인의 이야기를 쓰는 것은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인터뷰해주시는 분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왜곡 없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게끔 정리해야 하잖아요. 기존에 제가 해왔던 글쓰기와는 또 다르더라고요. 또한 그냥 제가 준비한 질문을 물어보는 것 만이 아니라, 상대방의 시선에서 대답을 이해하고 꼬리를 물어야 하잖아요. 깊은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도록 또다시 질문하는 게 필요하더라고요. 저는 아직 익숙지 않아서 이 질문, 저 질문 우왕좌왕했었어요. 다음에는 조금 더 준비해서, 더 좋은 인터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이미 3분의 인터뷰가 더 진행된 상태라 재미있는 이야기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음 인터뷰도 기대해주세요! 그럼 이번 인터뷰도 끝!


좋아요와 댓글, 공유는 글쓴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주 1회 컨텐츠 발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




김폴리

광고 회사에서 디지털 마케팅 및 캠페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요가와 글쓰기, 일상을 재미있게 만드는 소소한 기획, 문화 예술 등에 관심이 많은 5년 차 직장인입니다. 궁금한 점 및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면, 더 많은 일상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개인 인스타그램 (하단 링크) 또는 이메일 (karis86@gmail.com) 로 언제든지 편하게 문의 부탁드립니다 : )



매거진의 이전글 따듯한 목소리에 이끌려, 요가 지도자 과정에 등록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