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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폴리 Dec 23. 2018

친구들과 새해를 계획하는
퍼스널 목표 설정 워크샵

나를 바꾸는 올해의 어워드 & 새해 목표 설정 세미나

와, 올해도 정말 빨리 지나갔습니다.
연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새해 인사를 주고받은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2월의 끝자락이라니요.

 

저의 한 해를 뒤돌아보면 여러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참 부지런히 살았던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열심히 일도 하고, 이 글을 포함해서 올해 40개의 글을 썼으며, 요가도 일주일에 2~3번씩 수련했네요. 책도 좀 읽었고, 강연도 좀 들으러 다녔으며, 마음 맞는 사람을 찾기 위해 노력도 좀 했던 것 같습니다. 

 

무엇이 저를 부지런하게 만들었는지 생각해봤습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동기부여로 움직이는 사람인데요. 사실 저는 친구들과 매년 12월에 통과의례처럼 항상 진행하는 우리들만의 행사가 있습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 계획을 세우는 송년 워크샵인데요. 이름하여 <퍼스널 목표 설정 워크샵> 입니다. 지난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어떻게 살아갈까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도출하는 워크샵이죠. 

 

올해 저에겐 이 워크샵이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여기서 도출된 키워드가 제1년을 이끌었고 가치판단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세부 액션플랜을 통해 제가 하고 싶었던 버킷 리스트를 하나씩 지워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꼭 해야 할 것 같지 않나요? 이 워크샵은 아래의 2가지 파트로 나눠져 있습니다.

 

1. 올해의 어워드 : 올해에 나에게 있었던 인상적인 사건들을 재조명해보는 세션

2. 새해 목표 설정 세미나 : 지난해를 바탕으로 새해의 목표 및 방향을 설정하고 세부 액션플랜을 만드는 세미나

 

생각해보면 회사나 조직에서도 한 해에 성공한 프로젝트에 상을 수여하여 성과를 보상하고, 실패한 프로젝트를 분석하여 내년에 더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하기도 합니다. 또한 앞으로의 조직의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대한 실행 방안들로 로드맵을 구성하잖아요. 저는 이러한 과정이 우리 개개인에게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꼭 회사처럼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보다 더 잘 살기 위해, 행복하게 원하는 대로 살기 위해서는 우리의 과거를 잘 돌아보고 미래의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친구들끼리 우리의 일상 속에서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 계획을 세우는 행사를 기획해보자고 하여 <나만의 목표설정 워크샵>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 워크샵을 2년 전에 시작하고 조금씩 변형을 해서 계속 시도해오고 있습니다. 작년의 경우 이 워크샵을 통해 #부지런한paul 이라는 키워드를 도출했고, 이 방향에 따라 올 한 해를 꽉 채워 보낼 수 있었어요. 제 자신을 막 푸시한 것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그 방향으로 흘러갔던 것 같습니다. 제가 해보고 너무 좋았던 저와 친구들의 <퍼스널 목표 설정 워크샵>의 방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 준비할 것들 ]


- 사람

좀 진지한 이야기를 해도 괜찮은 사람들. 단순히 오래된 친구들보다는, 현재의 나에 대한 이야기를 깊게 할 수 있는 친구들이면 좋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워크샵이 단순히 서로의 목표를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서로가 서로의 컨설턴트가 되어 각자가 나아가고 싶은 방향에 대해 함께 나누고, 조언하고, 주관과 객관의 사이에서 바라봐주는 도우미 역할까지 해주는 워크샵이라고 생각합니다. 친함의 정도보다는, 느슨하다고 해도 이런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더 중요해요. 3~4명 정도가 적당한 것 같아요. 너무 적으면 컨설팅해줄 사람이 모자라고, 너무 많으면 오래 걸리고 서로를 도와주느라 지칠 수 있어요.

 

- 시간

연말에 가까운 하루를 약속 없이 하루를 온종일 비워보세요. 생각보다 오래 걸리더라고요. 3명이서 이 워크샵을 진행했을 때 대략 5~6시간이 걸렸어요. 새해가 되기 일주일 전 정도의 주말이 좋은 것 같아요. 너무 이르면 계획을 세우고 나서 새해가 되기 전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고, 새해가 지났을 시점에는 지난 시간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이 있더라고요.

 

- 공간

마음 편히 오래 이야기할 수 있는 카페나 공유 오피스 같은 공간이면 좋아요. 어떤 카페는 왠지 음료 하나 시키고 오래 앉아있기에 마음이 쓰이더라고요. 시간이 좀 지났을 때 음료를 한두 잔 더 시키는 경우가 있더라도 오래 이야기하기 편한 공간이 좋아요. 저희는 파주 지혜에 숲 카페에서 한 적도 있고, 성수동의 공유 오피스이자 카페인 카우 앤 독에서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준비가 다 되었으면 친구들과 함께 본격적인 워크샵을 시작해 보실까요?




[ 올해의 어워드 ]


올해의 어워드는 말 그대로 올해에 나에게 인상적인 어떤 OO에 상을 주는 것입니다. 내가 주체적으로 나의 일 년을 돌아보고 <올해의 OO>를 뽑는 세션이죠. OO는 친구, 이성, 사건, 책, 물건, 여행지 등 내 일 년에 존재했던 무엇이든 될 수 있어요. 

 

올해의 어워드를 뽑는 것이 왜 의미가 있을까요? 올해의 어워드는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저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되돌아보고, 한 해를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사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언제 행복한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지를 잘 파악하고 있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본인을 더 잘 알 수 있는 툴을 통해, 향후 내 삶의 방향을 설계하고 행복과 만족도를 높여갈 수 있습니다.


진행 방법

1. 참가자들이 1명씩 돌아가면서 <올해의 OO> 부문을 선택한다.

<부문 예시>
- 관계 : 올해의 인물, 이성, 친구, 동료 등
- 감정 : 올해의 행복, 기쁨, 설렘, 사랑, 감사, 감동, 슬픔, 불행, 아쉬움 등
- 커리어 : 올해의 성취, 도전, 공부, 깨달음, 도움, 경험 등
- 라이프 : 올해의 날, 사건, 취미, 운동, 휴식, 운, 위기, 가치 등
- 소비 : 올해의 영화, 책, 음악, 작품, 콘서트, 물건, 음식, 옷, 여행지, 지름 등


2. 하나의 부문에 참가자 모두가 돌아가면서 이야기한다. 

너무 짧게 답변하기보다는, 왜 그 사람이 올해의 인물이었는지, 왜 그 사건이 올해의 사건이었는지 스토리를 참가자들과 깊이 나눠봅니다.

<예시>
올해의 어워드, 인물 부문 시상하겠습니다.
폴리 님의 올해의 인물, OOO입니다. 
제가 OOO를 선택한 이유는…


3. 올해의 어워드 부문 별로 기록을 남겨놓는다. 

이름 또는 간단한 별명을 적고 각자의 답변을 기록합니다. 개인 별로 기록을 따로 하는 것보다는 하나의 노트에 함께 기록하여 공유합니다. 당연히 기록은 비밀에 부친다. 시간이 지나고 펼쳐보면 더 흥미롭더라고요.



위 이미지는 작년에 진행했던 올해의 어워드 노트의 일부입니다. 요가를 처음 갔던 날과 조카의 출생을 올해의 날과 행복으로 뽑았었네요. 그런데 신기한 건요. 저의 2018년은 요가와 조카로 가득 찼었습니다. 제가 행복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고, 그것들이 제가 내년에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힌트였습니다.




[ 새해 목표 설정 세미나 ]


새해 목표 설정 세미나는 개인의 내년 기조와 방향을 정하는 중요한 세션입니다. 큰 조직들이 주기적으로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액션 플랜을 구체화하여 실행하는 것처럼, 개인들도 이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목표가 너무 결과 지향적이라고 생각한다면, 방향성만 잡아도 좋습니다. 

 

저는 올해 초 목표 설정 세미나를 통해 ‘부지런’이라는 방향을 잡았고, 제가 부지런하다고 생각할 때마다 제 SNS에 #부지런한paul 이라는 해시태그로 기록을 했어요. 현시점에 확인을 해보니 130개에 달하는 #부지런한paul 게시물이 있더라고요. 1년 중 130번 부지런했으면 3일 중 하루는 부지런하게 살았던 셈이네요. 방향성만 있어도 그 방향대로 살게 되는 효과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세부 목표들은 방향성과 연계가 된 액션플랜일 수도 있고, 또는 개별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일 수도 있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안 세우고는 작은 차이일지 모르나, 삶에서는 큰 차이가 납니다. 


진행 방법

1. 작년에 세웠던 목표를 리뷰한다.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고 기록해놨다면 너무 좋겠지만, 목표를 세부적으로 세우지 않았다고 해도 새해에 결심한 작은 소망이나 내가 무엇을 이뤄야겠다고 다짐한 것이 분명 있으실 겁니다. 그 내용과 아래 기준들을 바탕으로 지난 한 해의 나를 돌아봅니다. 

- 목표
- 달성도 
- 달성 시기
- 달성을 이끌었던 포인트
- 달성하기 어려웠던 이유
- 목표가 만든 변화 또는 좋았던 점
- 목표를 수행하는데 아쉬웠던 점
- 향후 목표 달성 지속 희망 여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해서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반만 달성해도 나에게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난 것이고, 목표만 세워도 그 방향성에 따라 나는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실망하지 않고 달성하기 어려웠던 이유를 찾아 개선하고 정교화해나가면 됩니다. 좋은 목표였다면 내년에 또 도전하면 됩니다.


2. 한 해의 목표 또는 방향성을 나타내는 ‘올해의 키워드’를 도출한다.

새해에 이루고 싶은 목표 및 방향성을 정하는 과정입니다. 내가 내년에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떤 목표를 향해 살 것인가? 어떠한 가치에 무게를 두고 살 것인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이 바로 올해의 키워드입니다. 예를 들면 취업, 이직 등 뚜렷한 목표일 수도 있고, 약간은 손에 잡히지 않지만 부지런함, 멋스러움 등 어떤 가치나 추상적인 단어가 될 수도 있죠.

 

혼자서 조용히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참가자들과 각자가 생각한 것들을 털어놓으며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당연히 내가 주체적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와 가까운 타인의 시선으로도 나의 내년을 바라봅니다. 이 시간만큼은 그들이 나의 컨설턴트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올해의 키워드를 구체화시킵니다. 최종 키워드 도출 및 결정은 내가 합니다.


#부지런한paul 해시태그 : 부지런하다고 느꼈을 때마다 SNS에 기록한 올해의 키워드가 어느덧 130개가 되었다


3. 세부목표 및 액션플랜을 세우고 기록한다.

 세부 목표들은 방향성과 연계가 된 액션플랜일 수도 있고, 또는 개별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일 수도 있습니다. 저와 워크샵을 함께한 친구들은 크게 관계, 커리어, 라이프 3가지 부문으로 나누어 세부 목표 설정을 하였습니다.

<세부 목표 예시>
- 관계 : 가족, 친구, 모임 등 인간관계를 위한 목표
- 커리어 : 업무 성과, 업무 외 성과, 자격증, 외국어 공부, 핵심역량 훈련,
                자기 계발, 계발, 승진, 이직 등 커리어 향상을 위한 목표
- 라이프 (생활 속 목표는 너무 범위가 넓어 아래 세부 사항으로 나누었습니다.)
    > 자기 관리 : 건강, 운동, 식이조절, 다이어트, 습관 만들기, 멘탈 & 외모 등
    > 취미 : 독서, 영화, 음악, 글쓰기, 새로운 것 배우기, 여행 등 취미 관련 목표
    > 금전 & 경제 : 저금, 부수입, 재테크 등
    > 올바른 삶 : 신앙, 봉사활동 등


올해의 어워드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노트에 함께 기록하여 비밀로 공유합니다. 개인적으로 자기 주변에 공개하고 싶다면 마인드맵 또는 아래와 같은 만다라트 등 다양한 목표달성표 기법들을 참고하여 재구성 후 공개하면 됩니다. 이제는 지키는 일만 남았습니다.


일본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작성한 만다라트 목표달성표




저는 2018년 친구들과 함께하는 퍼스널 목표 설정 워크샵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1년 계획을 세우고 나니, 그 1년이 너무 기대되고 설레더라고요. 제 삶이 바뀌어 가는 것이 느껴졌어요. 방향이 정해지니 조금 더 노력하여 그 방향으로 걸어가게 되더라고요. 제1년의 원동력이었어요. 


올해는 12월 30일에 작년과 동일한 친구들과 워크샵을 하기로 했습니다. 올해는 또 어떤 방향을 설정하게 될까요? 여러분도 친구들과 함께 1년을 정리하고 내년을 계획하는 워크샵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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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



김폴리

광고 회사에서 디지털 마케팅 및
캠페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요가와 글쓰기, 일상을 재미있게 만드는 소소한 기획,
문화 예술 등에 관심이 많은 5년 차 직장인입니다.


궁금한 점 및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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