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로 얻은 소소한 깨달음 2편
당신은 과연 잘 쉬고 있는가?
때로는 정신없이 때로는 너무 바쁘게 살고 있는 우리들. 살다 보면 이렇게 살아가는 우리 자신들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긴장을 놓지 않고 열심히 달려왔음에도 불구하고, 쉼 없이 계속 지내거나 없는 힘을 짜내어 계속 달리기도 한다. 이러한 삶이 지속되면 지친 심신을 쉽게 회복할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다음 스텝을 나아갈 동력을 잃어 결국 방전되고야 만다. 그래서 우리는 휴식이 필요하다. 열심히 달려온 만큼 더 잘 쉬고 회복해야 더 멀리 그리고 더 오래 나아갈 수 있다.
잘 쉰다는 것을 잘 배울 수 있는 요가 자세가 있다. 시체 자세, 송장 자세라고 하는 사바아사나(Savasana) 자세다. 조금은 무섭게 들리지만, 이름부터 푹 잘 쉴 수 있을 것 같지 않은가? 요가 수련이 끝났음을 알리는 마무리 자세로 많은 요가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자세 중 하나이다. 모든 동작을 끝내고 5 ~ 10분 정도 누워서 쉬는 자세이기 때문이다. 언뜻 보면 그냥 대자로 누워있는 자세로 보여 잠든 것과 같아 보인다. 하지만 사바아사나 자세는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 의식은 깨어있음을 유지하고 육체는 잠든 것과 같게 하여, 온몸을 이완하고 긴장을 푸는 자세이다. 요가 동작을 하면서 생기는 에너지를 차분하게 저장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열심히 땀을 흘리고 집중을 많이 한 요가 수련 후의 사바아사나는 더 큰 희열과 이완의 쾌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신경까지 고요하게 만들어 완전한 휴식과 상쾌함을 얻는다.
사바아사나 자세는 단지 정신을 깨우고 잘 누워 있으면 되는 자세처럼 보이지만, 생각보다 우리 몸에 좋은 효과들을 가지고 온다. 사바아사나 자세를 10분 동안 잘 하면 2시간 정도의 수면 효과가 있다고 하니 말이다. 사바아사나의 효과들을 살펴보자.
1. 신체의 이완을 통해 긴장을 풀고 육체적 피로를 해소시킨다.
2. 명상을 통해 정신적 피로를 풀고 집중력을 회복할 수 있다.
3. 휴식을 통해 근육 손상과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4. 신경의 긴장을 풀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육체 및 정신적으로 리프레시할 수 있다.
5. 내 몸의 어느 부분이 불편한가 살펴볼 수 있다.
요가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대로 사바아사나 자세를 취해본다.
1. 등을 매트 바닥에 대고 편안하게 눕습니다.
2. 두 눈을 감고 두 팔을 살짝 벌리고 손바닥은 위를 향합니다.
3. 두 다리는 어깨 넓이 정도로 벌리고 발은 자연스럽게 내려놓습니다.
4. 내 몸이 가장 편안한 상태로 자세를 취합니다.
5. 사람마다 조금씩 편한 자세가 다르기도 하고, 또는 내 몸의 어딘가가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 어딘가가 내 몸의 불편한 곳일 수 있기에 더 염두에 두고 이완을 합니다.
6. 의식적으로 신체의 긴장을 풀도록 합니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전신의 힘을 빼고 이완시킵니다.
몸의 긴장을 푸는 법을 익히는 것도 요가 수련의 하나입니다.
7. 너무 깊게 숨 쉬지 않고 편안하게 호흡을 가져갑니다.
8. 몸과 마음의 편안함을 느끼면서 5 ~ 10분 간 자기 자신에게 집중합니다.
기온이 떨어져 추위를 느낄 때에는 담요나 수건을 덮고, 발이나 발목이 불편할 때는 종아리에 블록을 대어주면 더 편하게 사바아사나 자세를 즐길 수 있다. 어떤 선생님들은 수련생분들의 상태를 보시고 담요 및 블록을 가져다주시기도 한다. 고마우신 분들! 간혹 머리 또는 목 부위의 마사지를 해주시는 선생님들도 있다! 허브 향 크림으로 마사지를 해주시는데, 그 날은 로또가 당첨된 것 같은 행복을 느낀다. 너무 시원해서 그대로 완벽한 휴식에 빠지게 된다.
5 ~ 10분가량의 사바아사나 자세가 끝나면, 잠깐 옆으로 누워서 호흡을 가다듬은 후, 머리가 가장 나중에 올라올 수 있도록 양손을 짚고 몸을 세운 후 가부좌를 틀고 앉는다. 그리고 마지막 인사를 한다. 오늘도 소중한 호흡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마스떼
사바아사나를 끝내고 나면 왠지 모르게 심신이 편하고 상쾌하다. 요가 수련하는 1시간 동안 힘쓰는 동작, 땀이 절로 나는 자세들을 하면서 무리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피로가 어느 정도 풀린 것 같았다. 꽤 휴식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 가는 발걸음이 이상하리만치 가볍게 느껴진다. 더 활기차게 걸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쉰다는 것, 휴식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다.
요가에서뿐만 아니라 '쉼'은 우리 삶에서 꼭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다. 많은 이들이 너무 빨리 달리고 있다. 열심히 살고 있다. 피곤하다. 피로에 허덕이는 자들이 많다. 이 피로를 풀지 않고, 쉬지 않고 계속 달리면 방전될 수밖에 없다. 월화수목금요일에 일하고 토일요일에도 일하는 격이다. 주말에도 일하시는 분들이 있고 정말 쉴 수 없는 상황에 놓이신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럴 테지만 아주 잠깐이라도 삶에서 나를 위한 쉼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자동으로 돌아오는 휴식 외에도, 짬을 내서라도 나에게 휴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매일 나에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휴식시간을 줘보는 것이다. 매일 나에게 사바아사나를 허락하는 것이다.
이중적 의미다. 내 하루하루의 잠깐의 휴식을 가지는 것, 업무 하다가도 잠깐의 휴식을 가지는 것일 수도 있고, 정말 집에 와서 자기 전에 내 의식은 깨우고 몸은 잠들게 하는 사바아사나를 해볼 수도 있는 것이다. 요가를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분명 내 심신에 도움되는 자세니까.
아주 잠깐이라도 생각을 비우고, '나'라는 무게를 살짝 내려놓고 긴장 없이 휴식하다 보면, 다시 일어났을 때 내가 어디가 힘든지, 내가 무얼 즐기고 있는지, 내 상황의 해결책은 무엇인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인지 등이 더 명확하게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다음 걸음을 더 힘차게 더 멀리 활기차게 나갈 수 있도록, 내 삶의 사바아사나를 통해 하루하루를 리프레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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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