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하는 남자, 발리에 가다 1편
올해 휴가에는 요가 여행을 가기로 했다. 요가에 꽤나 빠진 뒤로, 요가를 컨셉으로 한 여행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휴가가 그렇다. 요가인들이 여행을 하는 곳은 주로 인도의 리시케시와 마이솔, 발리의 우붓, 태국의 치앙마이, 코스타리카, 미국, 호주 등의 지역이다. 인도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기에 왠지 3년 정도 후에 가고 싶었고, 그다음 요가로 유명한 곳이자, 풀숲과 바다와 함께 마음 편히 요가과 휴양을 즐길 수 있는 발리의 우붓에 가기로 결정했다.
비행기 표를 구매하고, 숙소를 예약하고, 요가 수련원의 시간표를 찾아보고 있는데 꽤 설레는 마음이다. 지금까지는 관광으로써의 여행을 많이 했다면, 이번에는 살아보는 느낌의 여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발리 우붓에는 한 동네에 요가원이 수십 개가 있어 요가 마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곳에서 하루 종일 요가를 하며 여유를 즐기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는데, 그 꿈이 곧 현실이 된다. 그리고 발리에는 꾸따라는 유명한 서핑 해변이 있는데, 그곳에서 내 첫 서핑을 시도해보려고 한다. 스노보드 타는 것과 물에서 노는 걸 좋아하면 서핑도 좋아할 거라는데 얼른 발리 가서 첫 서핑을 해보고 싶다. 여행을 계획하면서 챙겨야 할 사항들이나 참고해야 할 정보들을 찾고 있는데, 그것들을 어딘가 모아 놓으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글로 남기며 하나씩 준비해보기로 했다.
발리가 누구나 알만큼 유명한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발리에 가는 비행 편이 많지는 않았다. 직항이 많을 줄 알았는데 대한항공과 인도네시아 국적기 가루다 항공밖에 없었다. 시간대도 많지는 않아서 고민할 수 있는 폭이 적었다. 경유로 가면 항공사도, 시간대도 더 많았다. 직항은 7시간, 경유는 10시간~15시간이 걸리고, 돈도 10~20만 원 차이가 난다. 돈이 더 중요한지, 시간이 더 중요한지 생각해보니, 나에게는 시간이 더 중요한 것 같아, 직항을 타기로 했고 가루다항공 (인천 공항-덴사파르 공항 왕복)으로 예매했다.
발리에서 총 6박을 하기로 했다. 비행기 도착하는 시간이 오후 6시인데 바로 우붓으로 가려고 한다. 우붓에서 총 4박, 꾸따에서 총 2박을 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날 밤 비행기를 타서 서울에는 아침 9시에 도착한다. 그 날은 쉬고 다음 날부터 회사 출근해야지.
우붓에는 4박을 하기 때문에 한 곳에서만 있지 않고 다른 숙소를 경험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2박씩 나누어 2군데의 숙소를 잡았다. 우붓의 숙소를 정하는 기준은 가장 먼저 내가 가보고 싶은 요가원과의 거리, 가격대 성능비, 지인 추천, 부킹닷컴의 리뷰를 종합하여 정했다. 'Ayu Bungalow 2'를 2박에 약 5만 원, '부아나 홈스테이'를 2박에 약 6만 2천 원에 총 2군데의 숙소를 부킹닷컴에서 예약했다.
우붓에 가는 이유가 요가와 힐링이라면, 꾸따는 서핑과 향락이다. 꾸따의 숙소는 바다와 서핑 샵에서 가깝고, 번화가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정했다. 인터넷 서핑을 해보니 '스마트컨슈머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약칭 스사사)' 네이버 카페에 정보가 많다고 하여 찾아서 들어가 보았다. 거기서 많은 분들이 서퍼들의 호텔이라고 올려주신 정보에 의해 최종 결정을 했다. '호텔 테라스 앳 꾸따'를 2박에 11만 4천 원 정도로 예약을 했다. 마지막 2일은 조금 더 좋은 곳에서 묵어보자 하여 무려 우붓 숙소들보다 2배가 비싼 곳으로 예약했다.
발리에 숙소가 워낙 많다 보니 숙소를 찾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사실 둘이 가면 돈을 조금만 더 줘도 좋은 풀빌라에 묵을 수 있지만, 혼자 가는 여행이다 보니 가성비를 따질 수밖에 없었고, 숙소들이 생각보다 저렴해서 딱 한 곳을 고르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래도 아무튼 숙소 준비까지는 끝마쳤다.
내가 발리에 가는 가장 큰 목적이자 이유는 우붓의 요가원들에서 요가 수련을 하고 싶어서이다. 우붓의 대표적인 요가원 중 내가 알아본 곳은 요가 반(Yoga Barn), 레디언틀리 얼라이브(Radiantly Alive), 인튜이티브 플로우(Intuitive Flow) 이렇게 3군데 정도를 가볼 생각이다. 이 곳에서 세계 각 국에서 온 요가인들과 함께 다양한 수업을 듣고, 이야기하고, 수련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 우붓에 있다가, 꾸따 또는 스미냑에 가도 시간을 내서 근처의 요가원에 가볼 생각이다. 요가 여행 컨셉답게 일주일 동안 요가와 함께하는 삶을 즐겨보려고 한다.
얼마 전 친구들과 양양에 당일치기로 다녀왔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서핑을 하더라. 다양한 것에 호기심이 많은 나로서는 어서 빨리 서핑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제 기회가 왔다. 서핑으로 유명한 꾸따에서 첫 도전이 시작된다. 지인에게 꾸따 해변의 서핑 샵을 소개받았다. '바루서프(http://www.barusurf.com/)'라는 곳이다. 일반그룹강습의 강습생 최대 4명 수업은 40불, 한화로 4만 원에 강사 1분이 들어오시고 2시간 30분 정도의 교육 및 실습이 진행된다고 한다. 사진도 신청하면 찍어주시는데, 1인당 25불, 미리 신청하면 한국돈으로 2만 5천 원에 가능하다. 강습시간 동안 보드 위에 일어나는 장면을 연속 촬영하여 1인당 평균 2백~3백 장 정도의 사진이 촬영된다고 한다. 나는 2일 연속으로 예약을 하고 사진 촬영까지 신청해서 총 10만 5천 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선크림은 꼭 필요하니 준비해달라고 하셨고, 래시가드는 대여가 가능하다고 한다. 아, 안경 쓴 사람은 일회용 렌즈를 껴야 한다고 하니 이점 유의해야겠다.
발리는 마사지가 유명하다. 특히 만원이면 1시간을 받을 수 있는 저렴이부터 가격대가 있는 고급 마사지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있어, 어깨가 잘 굳는 나에게는 꼭 가야 할 필수 액티비티(?)이다. 알아봤던 곳으로는 우붓의 '푸트리 발리 스파'가 있는데, 호불호가 나뉘어서 조금 더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보고 알아봐야겠다. 될 수 있으면 발리에 있는 내내 매일 마사지를 받고 싶은데, 일정 및 시간을 봐서 잘 조율해봐야겠다.
요가와 서핑, 마사지 이외에도 발리에는 할 것들이 많다. 특히 내가 있는 우붓과 꾸따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알아보았더니 대략 다음과 같다. 발리에서는 쿠킹 클래스가 많이 열린다. 현지 음식을 내 손으로 만들어보는 쿠킹 클래스를 경험해보고 싶다. 그리고 원숭이들이 많은 숲, 몽키 포레스트가 있는데, 우리나라 동물원의 원숭이처럼 우리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서 보고 만져볼 수 있다고 하여 한 번 가볼 예정이다. 어렸을 때 동강에서 래프팅을 몇 번 해보았는데 우붓에서 멀지 않은 아융강에서 재미있는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우붓에 가면 필수로 경험해야 한다고 하니, 나도 한 번 해봐야지! 꾸따로 넘어가서는 일단 일요일에 성당을 다녀올 예정이다. 그리고 숙소가 번화가 근처에 있기 때문에, 근처의 술집이나 펍, 또는 비치 클럽 등을 경험해 볼 예정이다. 맛있는 음식들도 많이 먹어보고 싶은데, 아직 맛집 리스트를 만들지 못했다... 가기 전에 완성하고 가야지.
대략 발리 여행 준비에 필요한 내용들을 적어보았다. 준비물이나 비자 관련된 정보, 현지 이동 교통수단 등의 추가적인 참고사항들도 차차 더 알아보아 정리를 해볼 생각이다. 발리 여행이 정말 얼마 안 남았다. 계획한 대로 재미있게 다녀올 수 있으면 좋겠고, 혹시나 발리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 설레, 금방 다녀와서 글 또 많이 써야지.
혹시 추가로 알려주실 팁이나 맛집, 좋은 장소 등이 있으시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제 발리 여행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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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