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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루 Sep 07. 2022

/ 별을 보던 자리



당신이 별을 보던 자리에 홀로 섰다.

별이 거의 보이질 않았다. 당신과 처음 별을 보던 하늘도 그랬다.

나는 별이 보이지 않아 금방 흥미를 잃었지만, 

당신은 별이 조금이라도 더 많이 보이는 곳을 찾아 이리저리 움직였다.

마침내 명당을 찾아내고는 보이는 별들을 셈하였다. 


그 수가 얼마 안 되어서 더욱 소중하다는 듯, 

당신은 한참을 그것들을 바라다보았다.


여전히 별에 대한 나의 흥미는 당신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냥 그렇게 별을 바라다보며 반짝이는 네가 보고 싶었나 보다.”

다시 어둠 속으로 시선을 거두며 혼잣말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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