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은 저마다의 자리가 있건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예외로 가득하다.
길 가운데 핀 이 꽃처럼.
홀로 핀 꽃은 외롭겠지마는
혼자이기에 관심과 소중히 여김을 받기도 한다.
그러면 홀로 핀 꽃은 행복할까?
아니면 꽃밭 속에 핀 꽃을 부러워할까?
어쩌면 그건 중요하지 않을지도.
네가 꽃으로 움튼 순간
사랑받는 건 이미 예정되어 있었으니까
만물은 네가 피어나기만을 고대했을 테니까
태양도 바람도 구름도
오로지 너에게만큼은 세심하고 다정했을 테니까.
나도 못지않게 너를 사랑한다.
그치만 오늘 같은 날이면,
괜스레.
나도 꽃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