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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루 Sep 10. 2022

/ 홀로 핀 꽃



만물은 저마다의 자리가 있건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예외로 가득하다.

길 가운데 핀 이 꽃처럼.


홀로 핀 꽃은 외롭겠지마는

혼자이기에 관심과 소중히 여김을 받기도 한다.

그러면 홀로 핀 꽃은 행복할까?

아니면 꽃밭 속에 핀 꽃을 부러워할까?


어쩌면 그건 중요하지 않을지도.

네가 꽃으로 움튼 순간 

사랑받는 건 이미 예정되어 있었으니까

만물은 네가 피어나기만을 고대했을 테니까

태양도 바람도 구름도 

오로지 너에게만큼은 세심하고 다정했을 테니까.


나도 못지않게 너를 사랑한다.

그치만 오늘 같은 날이면,

괜스레.

나도 꽃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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