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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루 Sep 21. 2022

/ 이 가을



가을 공기를 머금은 산책길,

시원하고 달콤하니 꼭 아이스크림 같다.

재잘재잘 불어오는 바람이 참 좋아

혼자 걷고 있다는 느낌을 씻어 주기도 해서.


나는 파란 하늘에 뜬 하얀 달을 좋아한다.

별거 아니지만,

네가 이걸 알아주면 좋겠다.

그래서 아직 해가 지기도 전에 뜬 달을 볼 때마다

나를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마음이 앞서서 벌써부터 마중 나와있는 저 달이

꼭 나 같다면서, 웃어줬으면.


너와는 가을을 보낸 적이 없구나.

이 생각이 들자 지금까지 어떤 가을을 보냈는지

기억나질 않았다.

내게 가을은 있었던 걸까?

아무렴 어때, 이 가을이 지금 내게 생생한걸.

이 가을을 기억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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