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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루 Oct 03. 2022

/ 너를 본다.


나는 생산성에 대해 강박적이었다.

사소한 것이라도 성취하지 못한 시간들은

삶을 오염시키는 독소처럼 여겼다.


멍하니 있는 시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을

경멸했던 감정이 아직 선하다.


그런데 지금 나는

지그시 너를 보고 있다.

한참을,

가만히 너의 아름다움에 머문다.


너를 본다.


세상에 오직 이 뿐인 것처럼

이것이 곧 세상인 것처럼

이토록 완전하고 충분해서

모든 생산에 종말을 고하는 것처럼


너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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