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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루 Oct 10. 2022

/ 이 순간의 향연을

어여쁜 꽃을 찍고 싶었다.

그 얼굴을 이쪽을 향해주면 좋으련만

너는 바람을 따라 이리저리 고갯짓 하였다.


한참을 고집하던 렌즈를 내려놓고

여전히 춤을 추는 너를 바라봤을 때

그 모든 동작중 한 순간만을 잡으려 한 것이

얼마나 미련했는지 깨달았다.


너에게 부는 바람을 막아서지 않으려

멀찍이 물러나,

이 순간의 향연을 즐거워하는

너를 바라본다.

끝나지 않을 꽃잎의 연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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