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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루 Oct 29. 2022

/ 당신의 얼굴에



오랜만에 본 당신의 얼굴엔 미소가 있었다.

내 작은 두 손에 다 담기는

그 조그마한 얼굴에

우주보다 더 자유로이 팽창하는 미소가.


너의 목소리는 여전히 달다.

그래서 네가 찾아온 이 가을이 노랗게 녹아내린다.


나는 신호등을 지켜보길 좋아한다.

신실하고 정직한 그이는

그것을 보는 자들에게 자유를 준다.

질서라는 자유를.

질서는 무수한 경우의 수로 팽창하는 

이 우주가 가진 유일한 자유다.


그리고 그보다 귀한 것이 당신의 얼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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