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인 무드보드란 무엇일까
피피의 브랜드 정체성(Identity)를 찾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해봅니다. '우리만의 브랜드를 런칭하자 !’ 말하고 이루어 내기위해서 열심히 달려보았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고싶은 브랜드는 바로 이런거야! 라고 상상만으로 했던 수많은 생각들을 실제로 구현하는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생각만큼의 디자인과 그래픽을 찾아가는 과정이 재밌기도 하고 머리가 아프기도 합니다.
PP부부는 브랜드 네이밍만 해놓으면 서로가 전문가이기 때문에, 큰 의견충돌 없이 순탄하게 브랜드가 만들어 질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착각은 자유 다시 차근차근 한걸음 한걸음 같이 걸어갑니다. 속도가 나지 않아 답답하지만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것들'에서 시작한 이름(Pause Please)을 풀어내야 합니다.
또. 다시 시작된 고민의 연속 입니다. 따뜻하게? 차갑게? 어느 방향이지? 날카롭게? 부드럽게? 자연스러운 브랜드가 되고싶은데. 요즘에 보이는 브랜드들이 다 따뜻하고 부드러워서 그저그런 흔한 브랜드의 느낌으로 갈까 걱정됩니다. 갬성갬성은 지겹다구요
브랜드 방향성측면에서 둘중 하나를 고른다면, 꼭 고급스러운게 좋은건 아닙니다. 고급스러운 브랜드가 되려면 "쉽게말해 아무나 못살것 같은데, 너무나도 멋진" 느낌을 팍팍 주어야 합니다. 브랜드 가치가 없어보인다면 고객은 순식간에 빠져나갈것입니다. 반면에 친근한 브랜드가 되려면 "어수룩하지만 성실하고 근면해 보이는 이미지" 가 좋겠습니다. 그래야 고객은 저가의 상품을 주기적으로 구입할 것입니다.
PP는 어디로 가야할까요?
고전적이고, 정통적인, 우아하고, 이미 증명된, 약간의 장식이 가미된 느낌을 클래식(Classic)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우산과 회중시계를든 채로, 한껏 빼입은 영국신사 이미지 입니다. PP가 집중했던것은 모던함(Modern)입니다.
"잠옷 하나 사려는데 뭐 좀 깔끔한거 없나?"
"왜 이렇게 죄다 화려한거 투성이에 올드한 느낌이지?"
"단순하고 뭐가 막 있는건 아닌데, 아무튼 좀 핏이 세련된! 뭐 그런거"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사진을 올려보았죠. 음. 아무반응이 없네? 하긴 처음 하는 인스타에 누가오겠어요. 매일 매일 새로운 그래픽을 올렸습니다. 움직이는것도 해보자. 소리도 넣어볼까? 영상을 찍어볼까? 여러가지를 하다보니 방향성이 잡히는것같습니다.
회사에서 일하는것 처럼 너무싫어요 어떤 컨셉을 딱! 정해놓고 달려가고 싶지 않았어요. 서로의 감각을 믿고 자연스럽게 그때그때의 느낌을 올려봅니다. 이게 중요하죠, '자연스럽게'
처음에 우리가 생각했던 방향은 우측상단의 (B Section) 이었습니다. 고급스럽고 모던한 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되어야지! 라고 마음먹었던 것과는 다르게 인스타그램이 망가지면서 지난주에 부부의 의견충돌이 잦아졌습니다. 서로 10년이상 각자의 영역에서 프로(Professional)인데 소통하는것이 무척 어려웠습니다. 처음엔 이 사실조차도 서로 인정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이 자료를 만들었다구요...하아..그동안 회사는 어떻게 다닌걸까..?
최초에 생각했던 우리의 브랜드 느낌은 (1)번 입니다. 모던하고 아주 시크한, 고품격의 브랜드 였죠. 그런 기대감과는 다르게, 제품(파자마 세트)의 가격을 따져보면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로 가기에는 현실적이지 못하였습니다. 투자비용이 너무 높아져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너무 높았기 때문입니다.(High risk-High return). 느낌만 가지고 작업을 하다보니 어느새 인스타그램 피드가 (2)번 영역까지 오고 말았습니다.
헷갈리면 안 돼! 정신차려야 한다고!
차분히... 왜그랬을까 생각해보면 가격에 대한 고민이 있었기도 하고 사실 처음이라 조금 헤메였던 것 같습니다. (2)번 느낌은 아무래도 조금 영(Young)한 느낌이 듭니다.
시크하고 조금 멋지게 다가가고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20대의 상큼한 느낌 보다는 조금 더 가라앉은 느낌으로 가고 싶습니다. 테스트를 매일 하다보니 생각이 좁혀집니다. 하나를 알게 되었어요. 긴가민가 했던 것들은 반응이 별로고. 아 이거 괜찮다 했던 것들은 반응이 좋습니다. 자신감을 갖고 더 해보면 될것같습니다. 가격이 합리적이지만 그 안에서 가장 최고의 퀄리티를 뽑아내는 방향, 시크하고 멋진 브랜드! 이제 (3)번으로 완전히! 굳혀졌습니다. 제발 그만좀 헤메...
파자마도 준비중에 있습니다. 브랜딩 방향성을 잡고 라벨 텍 쇼핑백 박스 등등 무드를 잡는것리 더 중요하기 때문이죠! 칼라도 잡아야하고 소재 방향성 추가 아이템 할것들이 너무 많아요.
회사다닐땐 그거하나 빨리 못하나 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할게 되게 많은...커헑...
사실 다 준비하고 다 같은 무드로 ‘짠 ‘하고 런칭을 하고싶지만 피피는 과정을 담아내고 싶은 생각을 하게됩니다. 우리같이 새로운 브랜드를 창업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함께 고민을 나누고싶어요. 신비주의 컨셉은 피피와 거리가 멀어요. 우리스러운 브랜드가 더 매력적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다음 글은 브랜드 무드보드 만들기(2)가 이어집니다!
부부가 창업하는것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꼭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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