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리티와 단가는 섞이지 않는 물과 기름
"옷 만들기요? 브랜드 패션디자이너 10년차라면 제품 만들기란 너무 쉬운거 아닌가요?" 라는 피피의 막연한 생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업체들을 다 알고 실무도 이제 능숙? 하니 회사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것을 내 맘대로 한번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것 또한 역시 막연한 저의 상상이었습니다.
회사에서는 여러가지 부서들과 세분화된 작업을 합니다.
디자인팀 - 도식화(그림)을 통해서 옷의 전체를 그려냅니다.
패턴실 - 옷의 실루엣을 만들어요.
소재실 - 옷의 소재를 선정합니다.
컬러실 - 옷의 색상을 고민합니다.
봉제실 - 디테일한 마무리로 옷을 완성합니다.
MD팀 - 상품에 대한 기획을 합니다.
생산팀 - 공장과의 소통에 집중합니다.
마케팅 - 상품이 잘 팔리도록 여러가지 활동(광고)을 합니다.
영업팀 - 상품이 잘 입점 되도록 여기저기 바쁩니다.
여러 분야 중에 피피는 디자인팀에 속해 있었습니다. 그럼 나머지의 부서일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피피의 몫입니다. 생각해보니 고객센터, 배송, 포장, 반품, 등등도 전부 피피의 몫..
막막합니다. 캄캄합니다. 여기저기 전화통화와 여러 인맥을 모두 끌어모아봅니다. 마치 일을 처음 하는 것처럼 어리숙해지는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챙피합니다. 모르는 것을 계속 물어봅니다.
고민해야 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소재는 무엇으로. 디자인 방향성은 어떻게. 판매 가격은 얼마로. 마케팅은 어떻게. 여러가지 등등 고민이 많지만 사실 제일 큰 고민이 생겼습니다.
좋은 소재로 좋은 퀄리티를 높이다 보니 단가의 문제가 생깁니다. 피피는 대기업의 큰 수량을 할 수 없는 작은 회사입니다. 소량을 진행하려면 단가가 높아집니다.
"퀄리티를 높이면 단가가 비싸지고..
단가를 줄이려면 수량을 늘려야하고..
수량을 늘리면 투자금액이 높아지고..
이거 어떻게 하지...?
다시 또 여러 업체들과 상담하고 미팅을 합니다. 이러한 일들의 반복의 고민과 사투 끝에 드디어 샘플이 한장씩 나왔습니다. 아직 수정해야 할 것들도 많고 다른 테스트도 해봐야 하지만 왠지 모르게 혼자 뿌듯합니다.
처음에는 어떤 소재를 해야할까?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습니다. 다른 브랜드와 백화점에서 볼 수 있는 소재들을 모두 다 조사하고 하나하나 만져가며 시장조사를 해보았어요. 힘든나날이었지...레이온 면 실크 다양한 소재 중에 피피에게 어울리는것은 무엇인가? 잠들기 전까지 고민하다가 침대에 누웠는데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지금 덮고 자는 이 이불은 무슨 소재지? 면(Cotton) 100%?!
이불은 매일 매일 빨래를 하진 않잖아요. 덮을때 마다 산뜻하고 기분이 좋잖아요. PP 파자마도 이불같을 수는 없나. 그런 생각으로 시작 되었던것 같아요.
기분좋은 땀(Sweat) 흡수율,
아침에 일어난듯한 상쾌한 개운함,
이불처럼 부드럽고 가벼운 느낌!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에는 코튼 소재만 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디자인 드로잉을 하면서 여유로운 핏(Fit)과 기장감(Length)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요. 어렵거나 불편한 실루엣은 잠을 잘 때 불편한 요소가 될 수 있어요. 기존에 있는 파자마 바지 같은 경우 주머니가 없는 옷이 많습니다. 피피의 파자마는 실용과 감성을 넣은 포켓이 추가되었어요. 여러분의 잠옷에는 주머니가 있나요?
모두가 피피에게 관심이 많아집니다. 관심이 늘어나는 만큼 부담이 커지지만 재밌게 일하고 있습니다.
하나씩 해결해 나가고 만들어보니 이것저것 더 만들고 싶은 아이템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파자마에 맞는 헤어밴드(Hair-band), 슬리퍼(Slippers), 가운(Robe), 담요(Blanket) 컵(Cup) 등 홈 인테리어를 피피의 방식으로 제안해보고 싶어집니다.
하나하나 해결해 보도록 이번주도 피피는 달립니다.
다음 글은 제품 샘플 만들기에 대해서 다루어 볼게요!
부부가 창업하는것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꼭 댓글 남겨주세요!
꼭 답변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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