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열네 살이다.
외교부에서 주관하는 행사에서 친구들과 함께 부채춤을 추게 되었다.
행사를 위해 세 달 동안 매주 선생님께 수업을 들으며 열심히 연습한다.
행사 당일.
들뜬 마음으로 새벽에 일어나 부채춤 공연에 어울리는 한복을 입는다.
엄마는 내 얼굴에 화장을 해준다.
엄마는 화장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있다.
엄마는 의자에 나는 바닥에 앉아 있다.
엄마는 내 얼굴 바짝 다가와 꼼꼼히 색조 화장을 한다.
엄마의 숨결이 바로 코 앞에서 느껴지는 아주 가까운 거리다.
엄마는 화장을 하는 내내 진지하고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어쩌면 이렇게 못 생겼을까...... 네 아빠도, 나도 못생긴 얼굴이 아닌데...... 왜 이런 애가 태어난 거지? 나는 이렇게 못 생긴 애 만든 적이 없는데...... 정말 예쁜 딸 낳고 싶었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생긴 애가 나왔지......?"
화장이 마무리될 때까지 엄마는 멈추지 않는다.
점점 내 코끝이 찡해진다.
눈물이 솟구쳐 오르려는 것이 느껴지지만 나는 꾹 참는다.
한복 치마 속 내 허벅지를 꼬집는다,
이를 악물며 눈물을 꾹 참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