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
신이 난 동생과 달리 나는 매우 우울했다
나는 열세 살이다.
나는 외가의 첫 손녀딸이다.
내가 태어났을 때 외가에서 특별한 관심과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가 며칠 우리 집에 놀러 오셨다.
남동생 방이 내 방보다 넓어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동생 방에서 주무시게 되었다.
하루는 일곱 살 난 동생이 매우 상기된 얼굴로 방에 있는 나를 찾아왔다.
"누나, 누나, 오늘 새벽에 할머니랑 할아버지랑 누나 이야기하는 것 들었는데, 뭐라고 그랬는지 알아?"
동생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알고 있다는 듯이 나에게 말했다.
"할머니가 '저 년은 쓸데도 없는 년이야. 내 딸 고생만 시키는 년이야. 빨리 죽어버리던지, 시집보내버려서 없애 버려야 돼' 이렇게 말하니까, 할아버지가 '그러게'라고 말했어!"
신이 난 동생과 달리 나는 매우 우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