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작

Special Thanks to My Baby Jazz

by pq
Acrylic on canvas, 2016, 24.0cm * 16.0cm (2호) by Nari Kim

학창 시절 미술시간이 좋았습니다.


학교 졸업 후에는

그림 그릴 일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나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10년 넘게 잊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사랑하는 반려 고양이

'재즈'를 잃었습니다.


'그깟 고양이, 집 나갔나 보지?'

'병들어 죽었나 보군.'

'나이 들어 세상을 떠났나?.'


차라리 그렇게 재즈를 잃었더라면

마음이 조금 덜 아플까요.


재즈를 그리다,

재즈를 그리고 싶었습니다.


집안 곳곳 날리던 털 뭉치,

까칠까칠한 혓바닥,

보들보들한 솜털,

말랑말랑한 발바닥 젤리,

만두처럼 넓적한 머리,

놀란 토끼눈 마냥 커다랗던 눈동자,

촉촉한 딸기잼 코,

어떤 상황에도 드러내지 않던 발톱.


전부 그림에 담고 싶었습니다.


어느 여름날 낮잠을 자던 재즈.


비록 추운 겨울날,

고통스럽게 스러져갔을지라도,


그때 그 여름날처럼,

단잠을 꾸듯,

무지개다리를 건너,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기를......


재즈가 다시 붓을 들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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