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모양 젤리
도둑질인 줄은 알았지만, 그래도 달콤했다
나는 일곱 살이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왔는데 문이 잠겨 있다.
엄마가 올 때까지, 옆집 친구 집에서 기다리기로 한다.
친구 집 문을 두드리자, 친구 엄마는 들어오라고 한다.
친구는 엄마와 함께 방에서 학교 숙제를 하고 있다.
나는 친구 집 거실 소파에 앉아 엄마가 올 때까지 기다린다.
친구 집 선반에는 곰 모양 젤리가 담긴 유리병이 있다.
먹고 싶다.
선반에 다가가 곰 모양 젤리가 담긴 유리병 뚜껑을 열고 하나를 몰래 꺼내 먹는다.
달콤하다.
도둑질인 줄은 알았지만, 그래도 달콤하다.
두 개, 세 개......
정확히 몇 개를 꺼내 먹었는지 모른다.
조금 뒤 엄마가 집으로 돌아온다.
나는 친구와 친구 엄마에게 인사를 하고 엄마를 따라 집으로 돌아온다.
엄마는 나에게 친구 집에서 무엇을 했냐고 물어본다.
나는 친구 집 소파에서 엄마를 기다렸다고 대답한다.
엄마는 다시 친구는 무엇을 했냐고 물어본다.
나는 '친구는 친구 엄마와 학교 숙제를 하고 있었다'라고 대답한다.
'퍽'
엄마의 주먹이 날아와 내 배 중앙을 가격한다.
친구는 공부를 하고 있는데, 나는 멍청하게 친구 집 소파에서 가만히 있었냐며 엄마는 화를 내면서 매를 들고 마구 때린다.
'퍽! 퍽! 퍽! 퍽!'
옆 집 엄마가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한심하다고 한다.
집안 망신 다 시킨다고 한다.
'퍽! 퍽! 퍽! 퍽!'
나는 맞으면서 생각한다.
내가 친구의 곰 모양 젤리를 몰래 훔쳐 먹어서 벌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