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르>(폴 버호벤, 2016)
식탁 장면 스틸 컷을 찾을 수 없다. 몸서리난 장면•장소는 거기다. 미셸은 사람들을 자기 집에 다 불러 모은다. 식탁에서 그녀는 꼬인 사람들과 얽힌 사건의 맥락과 상황을 틀어쥔다. 틀어지고 뒤흔들자 화기애애한 식탁에 피 냄새가 감돈다. 영화는 거기서 다시 시작한다. <원초적 본능>을 빼어나게 완성한 <엘르>는 잔혹한 게임이자 불가능한 동화다. 하지만 현실은 동화보다 더하기 마련, 미셸은 무너지지 않고 영화 <엘르>는 오싹할 정도로 냉철하다.
언젠가 이자벨 위페르에 대한 긴 글을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