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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술 Jan 30. 2020

24절기

태양년을 태양의 황경에 따라 24등분한 기후의 표준점

춘하추동의  계절은 입춘·입하·입추·입동의 4개의 절기(四立의 ) 시작되고 있으며, 24절기는 다시 () ()으로 분류되어 입춘을 비롯한 홀수번째 절기들은 절이 되고, 우수를 비롯한 짝수번째 절기들은 중이 된다. 중이 되는 절기,  중기(中氣) 음력의 열두 달의 이름을 정하는 절기이다. 다시 말해서 우수가 드는 달이 음력 1(맹춘월), 처서가 드는 달이 음력 7(맹추월) 등과 같다.

24절기는 계절을 세분한 것으로, 대략 15 간격으로 나타낸 달력이라   있다. 계절은 태양의 하늘의 위치,  황도 위의 위치를 나타내는 황경에 따라 변동하기 때문에 24절기의 날짜는 해마다 양력으로는 거의 같게 되지만 음력으로는 조금씩 달라진다.

거꾸로 말하면, 음력 날짜는 계절과 조금씩 어긋나기 때문에 가끔 윤달[閏月] 넣어서 계절과 맞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 음력의 달에서 24절기의 중기가 빠진 달이 생기면 여기에는 앞에서 말한 달의 이름(맹춘월·중추월 ) 붙일  없으므로  달을 윤달로 치는 것이다.

24절기가 계절의 길잡이가 되는 셈이다. 24절기가 실제 계절과 어떻게 대응되는가는 『칠정산내편(七政算內篇)』의 역일(曆日) 기후(氣候)라는 대목에서   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1 입춘은 1월의 절기이고 우수는 1월의 중기이다. 동풍이 불어서  땅이 녹고 땅속에서 잠자던 벌레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물고기가 얼음 밑을 돌아다닌다.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다 늘어놓고, 기러기가 북으로 날아가며, 초목에서 싹이 튼다.

2 경칩은 2월의 절기이고, 춘분은 2월의 중기이다. 복숭아가 꽃이 피기 시작하고 꾀꼬리가 울며 매가 ()하여 비둘기가 되고 제비가 날아온다. 우뢰가 울고 번개가 친다.

3 청명은 3월의 절기이고, 곡우는 3월의 중기이다. 오동(梧桐) 꽃피기 시작하고, 들쥐가 화하여 종달새가 되며, 무지개가 나타나고, 마름[:개구리밥과에 속하는 다년생물풀] 생기기 시작한다. 산비둘기가 깃을 털고, 뻐꾸기가 뽕나무에 내려앉는다.

4 입하는 4월의 절기이고, 소만은 4월의 중기이다. 청개구리가 울고 지렁이가 나오며, 왕과(王瓜) 나고 씀바귀가 뻗어 오르며, 냉이[靡草] 죽고 보리가 익는다.

5 망종은 5월의 절기이고, 하지는 5월의 중기이다. 버마재비[螗螂] 생기고, 왜가리가 울기 시작하며, 지빠귀[反舌] 울음을 멈추고, 사슴의 뿔이 떨어진다. 매미가 울기 시작하고 반하(半夏) 알이 앉는다.

6 소서는 6월의 절기이고, 대서는 6월의 중기이다. 더운 바람이 불고 귀뚜라미가 벽에 다니며, 매가 사나워지고, 썩은 풀이 화하여 반딧불이 된다. 흙이 습하고 더워지며,  비가 때로 내린다.

7 입추는 7월의 절기이고, 처서는 7월의 중기이다. 서늘한 바람이 불고 이슬이 내리며, 쓰르라미가 울고 매가 새를 많이 잡는다. 천지가 쓸쓸하여지기 시작하고 벼가 익는다.

8 백로는 8월의 절기이고, 추분은 8월의 중기이다. 기러기가 날아오고, 제비가 돌아가며, 뭇새들이 먹이를 저장하고, 우뢰가 소리를 거둔다. 겨울철  속에서 잠을 자는 벌레들이 흙으로 창을 막고, 물이 마르기 시작한다.

9 한로는 9월의 절기이고, 상강은 9월의 중기이다. 기러기가 날아오고, 참새가 큰물[大水] 들어서 조개[] 되며, 국화가 노랗게 꽃피고, 승냥이가 짐승을 잡는다. 초목이 누렇게 낙엽지고,  속에서 잠을 자는 벌레들이 모두  속으로 들어간다.

10 입동은 10월의 절기이고, 소설은 10월의 중기이다. 물이 얼기 시작하고 땅이 얼기 시작하며, 꿩이 큰물로 들어가서 조개[] 되고, 무지개가 걷혀서 나타나지 않는다. 천기(天氣) 상승하고, 지기(地氣) 하강하여 폐색(閉塞)되어 겨울이 된다.

11 대설은 11월의 절기이고, 동지는 11월의 중기이다. 할단새[鶡鴠] 울지 않고, 범이 교미를 시작하며, 여지(荔枝) 돋아나고, 지렁이가 교결(交結)한다. 고라니의 [麋角] 떨어지고 샘물이 언다.

12 소한은 12월의 절기이고, 대한은 12월의 중기이다. 기러기가 북으로 돌아가고, 까치가 깃을 치기 시작하며, 닭이 알을 품는다. 나는 새가 높고 빠르며, 물과 못이 두껍고 단단하게 언다.



참조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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