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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술 Aug 25. 2017

맥주

진짜 맥주 이야기

표지가 근사하다. 글씨 The beer 는 해리포터 짝퉁 글씨 같은데도 왠지 정겹다. 부제는 ' 맥주 스타일 사전 ' 이다.   저자가 ' 김만제 ' 한국 사람이다. 책 장을 넘겨 볼 생각이 없었다. 한국 사람이 무슨 맥주를? 그것고 맥주 스타일을? 한술 더 떠서 사전? 허세의 극치다.


이런 연유로 이 책은 몇 년 동안 ( 초판 출판 2015년 )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어쩌다? 왜? 이 책을 펼쳐 볼 생각을 했을까?  


책을 선택하는 전제는 ... 저자, 관심 분야, 출판사 ... 정도이다. 최근 [The Food Lab], [Wine Poly] 등의 책이 영진출판사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혀 모르는 출판사다.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출판된 책을 살펴봤다. 요즘 주목받는 IT, 코칭 서적이 주 출판인 출판사다. 끄트머리에 단행본도서가 몇 권 있다.  [The Food Lab], [Wine Poly] 도 여기에 분류되어 있다.  단행본도서를 살피다 내 관심 분야인 술 책 ... [The beer]를 발견했다.


도대체 저자 김민제가 누군데 영진출판사에서 이 책을 출판했을까?


2008년까지 술 한 잔 안 마시던 청년이 2009년 독일 교환학생을 통해 맥주를 접하면서 일기 형식으로 시음기를 남기는 블로그 ‘살찐돼지의 맥주 광장(www.fatpig.tistory.com)’을 시작했고, 이후 홈브루잉에 빠져들면서 2012년 다양한 맥주를 갈구하던 홈브루어들과 의기투합하여 비어포럼(www.beerforum.co.kr)을 개설했습니다. 맥주를 더 깊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독일 베를린 VLB 브루마스터 코스를 수강했고, 고국으로 돌아온 후 차츰 성장해가는 한국의 맥주 시장에서 즐거운 일을 해보고 싶은 생각에 2013년 이태원에 사계 펍을 열어서 현재 운영 중입니다.

저자의 흥미로운 이력을 알고 나니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출판사의 책 소개를 읽어보자.


맥주에, 맥주에 의한, 맥주를 위한
진짜 맥주 이야기

우리는 맥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얼마나 다양한 맥주를 마셔보았는가? 맥주는 카스와 맥스, 하이트만 알던, 도수 높은 맥주를 마시려면 ‘소맥’을 말아야 한다는 당신을 위해, 맥주의 모든 것에 대해 담은 [THE BEER : 맥주 스타일 사전]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THE BEER'라는 제목처럼 맥주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맥주를 무엇으로 재료와 발전과 같은 우리가 알지 못하고 마셨던 맥주의 모든 것에 대해 담았다. ‘맥주 스타일 사전’이라는 제목처럼 맥주의 종류와 스타일, 그리고 그 스타일별 맥주까지 한권에 아울렀다. 또 ‘수제 맥주’로 알려지기 시작한 크래프트 맥주에 소개와 국내 가볼만한 크래프트 맥주집도 함께 알려준다.


고급스럽고 두꺼운 외형만큼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맥주의 진면모를 알차게 담았다. 맥주집도 맥주 안주도,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장소도 아닌, 그저 진짜 맥주 그 모든 것에 대한 모든 이야기.



책 소개 글은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하자 너무 싱거운 소개였다. 오히려 프롤로그에서 소개하는 책 소개는 흥미진진했다. 맥주를 평생 한 병쯤 마셔봤다면 이 책의 프롤로그 정도는 읽어 두어야 하지 싶다.




프롤로그를 읽고나면 궁금한 부분을 찾아 읽어 두고 싶어진다. 발췌독을 위해 목차를 살펴보자.



목차를 보다보니 ... 맥주를 만드는 요소, 상면발효, 하면발효, 크래프트에 이르기까지 참 꼼꼼히도 썼네 싶다. 발췌독이 아니라 처음부터 저자의 선택을 따라 읽기로 한다.


맥주 계통도에서는 하나 하나 생각을 모아 읽느라 책 장을 지긋이 멈추어야 했다,



맥주의 포인트도 잘 정리했다.


내용도 구성도 깔끔하다. 구구절절  늘어지는 천편일률 짜집기 글이 아니다. 맥주 사전으로 곁에 두고 자주 책을 열어 지긋이 생각하며  읽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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