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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본 Dec 05. 2020

TMI 대방출 _ 4일자

소주는 잘 못마셔요

술을 늦게 배웠다. 대학 시절 자주 쓰러지고 아파서 흔한 술자리도 잘 못 갖고, 잘 놀지도 못했다. 고등학교때 서태지 보겠다고 학교밖 방송국이나 공연장을 그렇게도 돌아다녔는데, 정작 대학생이 되서는 학교-집-도서관만 전전했다. 물론 가장 좋아하던 역사 공부만 할수 있게되어서 더 즐기기도 했지만, 자주 아프니 최소한의 동선 이외 다른 길은 잘 가지 못했다. 술도 안마셨고.


술에 진심이 된 것은 시드니로 유학을 가고 부터다. 처음에는 평소대로 잘 안마셨는데, 어째 심심하니 맥주마시고, 더우니 맥주마시고, 맥주가 맛있어서 더 마시고. 나중엔 와인에 심취하고. 캔버라로 학교를 옮긴 후에는 위스키까지 죄다 마셨다. 2박3일은 자고 마시고 자고 마시고. 참, 못할 짓 이었다만 생각해보면 정말 재밌고 즐거운 일이기도 했다.


그렇게 대학 졸업 후에나 술을 마시게 된 후, 지금도 참 자주 마신다. 주종은 맥주. 소주는 이상하게 잘 안 맞는다. 소맥은 괜찮지만, 소주를 많이 마시면 숙취가 별로라서 소주는 몇년에 한번 마실까 싶다. 와인도 병째 마셨는데, 소주는 너무 힘들다. 청하도 마찬가지. 청하 마시고 3일은 두통으로 고생한적이 있다. 그러다보니 안 마시게 되더라. 달달한 것도 안좋아하고. 그저 내겐 맥주뿐인가  싶다.(가끔 막걸로도 마시지만..)


맥주는 종류를 그다지 가리지는 않는다. 어차피 취하면 다 같은 맛. 그나마 좋아하는건 스텔라, 칭따오, 에델바이스다. 호주에 있을 땐 칼튼을 참 좋아라 했었는데. 어쩐지 나이가 들 수록 아무거나 고르게 된다. 참, 이제는 술 마시는것도 귀찮아 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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