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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본 Dec 22. 2020

TMI 대방출 _10번째

내게 맞는 일은 무엇일까?

사학과 졸업 후, 호주에서 미술사 석사과정을 마치고 문화예술기관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일은 예상외로 나와 너무 맞지않았고, 잦은 위경련과 어지럼증, 대상포진 초기 증상으로 1년만에 그만두게 되었다. 이후, 정말 우연히 시작한 영어강사 일을 여지껏 하고 있다.


처음 3-4년은 방황했다. 힘들게 공부한 일이 나와 맞지않고, 어쩌다 시작한 이 일은 꽤 할만했기에. 그러다 이 일이 참, 잘 맞는다고 생각해 2년간 원장도 해봤다. 비록, 사업체질이 아닌 내 성향과 뜻하지 않은 사기로 그만두게 되었지만. 다시 강사로 삶을 살고있지만 어쩐지 요즘, 이 일에 지친다. 코로나 등 불안정한 상태도 싫고, 애들도 예전과 달리 따라와주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애쓰지않고 날로 먹으려는 애들도 많고, 무엇보다 내가 더 이상 보람이나 열정을 느낄 수 없다. 열심히 해줘도 딱히 고마움을 모르는 애들과 사람들 사이에서 나만 힘든 것 같아서 일의 열정이나 만족이 짜게 식어버린 탓도 있다.


그러나 무엇을 해야 할까? 무슨 일을 하고 살아야 할까?생각을 하면 더 불안하다. 좋아하는 것은 분명한데, 할 수있는 일, 잘 하는 일, 하고싶은 일은 여전히 모르겠다. 돈을 잘 벌고싶다. 삶을 의미있게 살고싶다. 행복하고 싶다. 잘 살고 싶다. 그렇다면 무슨 일을 해야할까? 직업에 대한 고민이나 이상 없이 살아온 나의 결과가 이것인가 싶어 답답하다.


인생이란 것이 아무리 계획대로, 바라는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지만. 적어도 내가 내 마음만 알아도 성공이라 할 것같은데, 여전히 난 나를 모르겠다. 참, 바보같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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