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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베리 Jun 22. 2022

생각대로 되지 않는 날이 더 많잖아

아쉬우면 에피소드 | 내 모든 이야기는 글감이 된다


다리를 당분간 잘 쓰지 못할 걸 몰랐을 때 머릿속으로 그린 나의 한국 일상. 긴 기간 꿈꾼 것도 아니다. 일주일 정도만 바란 것이다. 지금은 하지 않는 상상 속 일상은 이렇다. 일-찍 일어나 달리기하고 돌아와 스트레칭하고 가볍게 식사한 후 글쓰기 등 앉아서 하는 루틴을 해치운다. 가고 싶었던 공간을 한 곳, 만나고 싶은 친구를 한 명 만나 이야기하겠지. 돌아오는 길 먹고 싶은 음식이나 재료 한 두 개쯤 사서 돌아와 먹는 것.


저녁에는 외국어 공부를 하고 넷플릭스를 보다 잠드는 것이 상상 속 나였는데 실상은 달랐다. 화상 입은 상처는 생각보다 심각해서 드레싱을 받고 돌아오면 특히 더 아팠다. 오래 앉아있거나 서 있으면 상처의 경계가 욱신 거린다. 누워서 다리를 쿠션 위에 올려둘 때 가장 편안하고 아프지 않은 상태. 그래서 반갑고 놀라워하며 당장 만나고 싶어 하는 친구들에게 현 상황을 요약해 보냈다.


귀국했으나 출근을 앞두고 다리 다쳐 쉬는 중.


필라테스도 경험해보고 싶었는데 세상 몰랑한 상태로 출근만 겨우 할 것 같다. 아쉽다, 아쉬워. 그런데 아쉬워만 하기에는 다리가 부러진 것도, 다른 곳도 같이 아픈 건 아니니까. 할 수 있는 걸 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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