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에 돈 쓰니까 즐겁지

쓰고 나면 에피소드 | 내 모든 이야기는 글감이 된다

by 피베리


입금되고 나서 스치는 것보다 입금되기도 전에 스치는 게 더 무섭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불가피한 것이 아닐까? 잘 버티는 힘을 기르려 알아보는 필라테스, 성공할 가능성이 아주 낮은 아이유 콘서트, 마침내 만나는 타 지역의 친구들까지.


필라테스

위치부터 신중하게 알아봤다. 회사 근처로 하면 강제성이 더 있지만 운동을 마친 후 집 가는 길이 꽤 멀었다. 집 근처로 위치를 설정했더니 생각보다 많은 곳이 나왔다. 그중 눈에 띈 두 곳. 물론, 가까운 순이다. 문제는 대부분 요금을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 일일이 물어보는 게 너무 귀찮았고 후기를 읽어보다 ‘생각보다 비싼’ / ‘최고의 가성비’라고 쓰인 걸 보고 가성비 쪽에 문의했다. 근처에 평소 케이크를 주문하던 카페도 있어 왠지 벌써 마음에 든다. 가봐야 알겠지만.


그러면서 어떤 복장이 필요할까 봤더니 다들 입구에서 미끄럼 방지 양말을 팔고 있다. 왠지 엄마한테 있던 것 같은데 꼭 필요하면 엄마 걸 빌려(가져)야겠다. 알아보는 것만으로 이미 몇 회를 하고 온 것 같다. 상상만으로 한 달 운동 다 했지.


아이유 콘서트

아무것도 허용되지 않았던 시국을 거쳐 마침내 콘서트와 각종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요즘 아이유 콘서트 예매 일정도 확정되었다. 지난달, 한 팬의 분석에 따라 9월 17일, 18일에 콘서트를 하지 않을까 했는데 그대로 들어맞아 더욱 반가웠다. 매진까지 4초 컷인 아이유 콘서트.. 이미 실패를 예감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해볼 예정이다. 마침내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이 콘서트를, 아이유의 20대를 오롯이 담아냈을 무대를 꼭 보고 싶다.


타 지역 친구들

한국에 돌아온 지 두 달이 다 되어 간다. 돌아온 직후에는 화상 치료를, 이후에는 가족과의 시간을 보냈고 틈틈이 동네 친구들을 봤다. 한 달이 넘어가니 슬슬 멀리 있는 친구들이 보고 싶어 진다. 전처럼 하루를 착실히 쪼개어 다니기는 생각하는 것조차 힘들다. 이번엔 오래된 친구들을 볼 참이다. 그러고 나면 또 다른 친구들이 대전에 오겠지. 이쯤 정리해보니 놀고먹기 위해 체력을 바짝 길러야 하는 게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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