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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베리 Aug 19. 2022

애써 출근해야 할 이유가 늘었다

쓰고 나면 에피소드 | 내 모든 이야기는 글감이 된다


동네 친구를 회사 근처에서 만났다. 우리는 고등학교 때 만나 가까이 살았고, 평소 연락하지 않아도 느닷없이 만나도 자연스럽다. 그날도 그랬다. 점심시간에 밥을 먹고 있는데 식당 안으로 들어온 사람이 내 이름을 큰 소리로 외쳤다. 깜짝 놀라 얼굴을 다시 보니 친구였다. 이후 점심시간에 커피를 마셨고 오늘은 밥을 먹었다.


점심시간 1시간 동안 밥 대신 휴식을 취한다는 친구는 회사 내 코로나 이슈로 인해 매장에 앉아 식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친구보다 점심시간이 이른 나는 샐러드를 픽업했고 차를 가지고 나온 친구와 공원으로 향했다. 편의점에서 산 커피는 기분 때문인지 평소보다 맛있게 느껴졌고, 회사 안에서 나눌 수 없는 이야기를 맘껏 나누었다.


친구는 지난번 나와 시간을 보내면서 오랜만에 편안함을 느꼈다고 한다. 예전의 왁자지껄했던 자기 자신을 찾은  같다고 했다. 더불어 양심에 찔려 좋은 소식을 전해주고는 다음 주 점심시간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따로 주말에 만나는 것보다 점심에 가볍게 만났다 헤어지니 이보다  즐거운 회사 생활이 없는  같다. 친한 친구가 근처에 있는 건 상상만 했었는데 현실은 훨씬 좋은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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