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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베리 Mar 28. 2020

내가 나를 책임지는 일

마침내 봄은 오고야 말았다

시작만 거창하고 끝은 미약할때가 많았다. 요즘도 그렇다. 하고싶은 게 많아서 이리저리 신청하고, 진행하고 있는 게 많다. 그러던 중 역시나 끝자락에 오니 힘이 빠지는 것이다. 내 약점을 워낙 잘 알다보니 풀리는 순간도 예민하게 알아챈다. 


'나'를 책임지는 것을 크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책임진다는 것. 책을 샀으면 읽어야 하고, 영양제를 샀으면 챙겨 먹어야 하고, 시리얼을 샀으면 요거트나 우유도 사야하고 또 인강을 신청했으면 들어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로 인해 이전의 일상만큼 할 수 있는건 적어졌지만 모든 걸 멈출 필요는 없다. 내가 움직일 수 있는 반경에서 최선을 다해 시작한 일을 마무리해야 이 시간이 지나고 난 뒤에 그걸 가지고 여기저기 들이밀 수 있다. 


높은 면역력, 체력, 지식 모두 내가 움직여서 얻지 않으면 잡히지 않는 것들이다. 누가 대신해줄 수도 없고 안타깝게도 꾸준히  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일찍 일어나 침대에 누워 눈알만 도록도록 굴리고 있다가 일어나 요가를 하고 신청해둔 것들을 해치우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오전 시간을 모조리 해야만 했던 것들을 마무리 하기 위해 쏟았다. 


역시 은행과 우체국은 열자마자 가도 한 시간은 기본으로 걸리는 것이다. 주중에 이어 주말에도 내가 해야할 것을 최선을 다해 책임져 할 것.



그날의 콘텐츠

- 플레이 왓챠 / 영화 <와일드>

- 넷플릭스 / [모던패밀리 시즌 10]



이 글은 대부분 사실에 기반하나, 특정 인물 및 상황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일부 상상력을 동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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