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조두순의 출소 다음날. 인터넷 신문 기사에 올라온 한 장의 사진이 눈에 밟혔다.
조두순의 출소마저 돈벌이로 이용하는 유투버들이 교도소부터 집 앞까지 그를 따라가며 행패를 부렸다는 기사와 함께 그들이 던진 계란에 맞은 경찰관의 옷을 동료 경찰관이 닦아 주는 사진이었다.
가만히 서 있는 경찰관의 모습이 왜 그렇게 측은하던지.. 그 순간 저 경찰관분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저분의 가족이 저 모습을 봤다면 어떤 마음이었을까?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저런 놈을 왜 보호하냐고 소리지르기 전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호해야 하는 그분들의 마음을 생각해봤다면 저러지는 못했을 텐데..
애초에 당신들이 돈벌이로 이용하려 몰려가지 않았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었을 텐데..
애초에 법원이 12년이라는 말도 안 되는 형량을 선고하니 않았다면..
애초에 음주에 대해 관대하지 않았다면..
애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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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꼬리를 무는 생각의 끝은 대부분 답도 없고 주체도 없는 분노로 이어진다. 망할 놈의 세상이란 식으로 말이다.
분명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는데 왜 자꾸 라떼가 그리워지는 걸까. 문득 내 아이들이 그리워할 라떼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다. 어떤 라떼 건 살기 힘들어 생각나는 라떼는 아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