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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꾸미 Apr 08. 2021

아내를 놀라게 하는 방법


아내를 놀라게 하는 방법 1.



하루에 만보 걷기와 퀴즈 이벤트, 행운의 룰렛을 열심히 돌려 드디어 캐시 워크 5740점을 모아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남편에게 쏨. 만보 걸으면 꼴랑 100원 줌.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티끌모아 태산. ㅋ~~ 위대한 사랑의 힘이랄까..라고 하기엔 쫌.. ㅋㅋ





그런데 쿠폰 받은 남편이 카톡 날림.


나 저녁 먹엉

점심에 샐러드 먹음




사실 요즘 다이어트한다고 남편은 회사에서 주문한 샐러드를 저녁으로 먹고 나는 학원가는 딸이랑 5시에 이른 저녁을 먹는데 남편이 이렇게 훅 들어옴. 아고 깜짝이야.

그니까 냉장고에 뭐가 있더라~~~



아내를 놀라게 하는  방법 2.



자기야 음식물 쓰레기봉투 떨어졌어.

사다 줘?

그럼 좋고.

어디서 사야 하는데?

요 옆에 편의점.

편의점에서도 팔아?

응. 근데 아래 홈플에서는 카드로 살 수 있는데 편의점에서는 남는 게 없다고 현금만 받아.

알았어. 돈 주면 사 올게. 몇 개 사와?

한 묶음만 사다 줘. 나중에 내가 홈플 가면 더 사 올게. 천 원짜리 없으니까 만원 가져가. 간 김에 스위트 아메리카노 있음 사다 주라. 오늘 먹고 싶어서 출근할 때 학교 근처 편의점에 들렀는데 매진이더라고.

알았어.


잠시 뒤 남편에게서 전화 옴.


스위트 아메리카노가 3종류다. 뭐로 사가?

어? 이름은 모르는데.. 3종류나 돼?

응. 1200원짜리가 있고 700원짜리도 있고..

700원짜리 그거.

지금 먹을 거야?

응.

그럼 얼음컵 사갈까?

아니. 됐어. 얼음은 집에 있어.

알았어.


잠시 뒤 남편이 돌아옴.


음식물 쓰레기봉투 카드 되던데?

그래? 예전엔 안됐는데..

그래서 카드로 3묶음 샀어. 만원은 내가 갖고. 2리터짜리 맞지? 여기 커피.

잘했어. 고마워.


자연스럽게 만원을 지갑에 넣는 남편.




으~~~ 응?

저기.. 근데.. 뭔가.. 계산이..

2천 원짜리 쓰레기봉투 3개면 6000원에 커피 700원.

근데 만원을 가지신다면 수고비가 3300원?


나 연봉 500만 원 받는 여잔데..

3300원이면 페페로미아 나폴리나이트(장바구니에 담아 둔 식물임)한 갠데.. ㅠㅠ

에잇~~~ 삐뚤어질 테다!!!








그래도 아직..

남편을 위해 음식을 할 수 있고

귀찮을 때 한 번씩 심부름해 줄 남편이 있고

무엇보다 마주 보고 웃을 수 있는 일이 남아 있어

감사한 일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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