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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꽃 Jul 30. 2024

전학생 김마리

여름방학 중 어린이 책 읽기 프로젝트 1


2024년 여름방학 어린이 책 읽기 도전 85권 중 첫 번째 책 

  아이들 읽으라고 도서관에서 책을 왕창 빌렸다. 내 책까지 포함해서 모두 86권. 그중에 아이들 책이 85권. 

내 책은 <타이탄의 도구들>인데 전자책만 읽다가 종이책 읽으려니 진도가 안 나간다. 무엇보다 타이탄의 도구들 책이 재미가 없다. 뭐, 좋은 말은 많은데 읽으면서 '네네, 알겠습니다'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겸사겸사 이번 방학 때는 아이들 책을 읽어볼 계획이다. 


  우리 반 아이들이 재밌다고 추천한 책이 몇 권 있는데 그 책을 좀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내 책도 읽을 것이 많고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뒀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꼭 읽으리! 그래야 아이들하고 대화가 더 잘 될 것 같다. 무엇보다 아이들 책이 재밌다. 글씨도 크고! 우리 집에 초등학생 아이들이 있고 내가 초등교사이다 보니 아이들 책 읽어서 나쁠 것은 하나도 없다. 이번에는 정말로 열심히 읽어볼 작정이다.  포문을 첫 번째 책은 <전학생 김마리>. 85권이나 되는 중에서 무엇을 읽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얇고 표지 예쁘고 내용이 쉬울 같은 책을 먼저 골랐다. 


  김마리라는 아이가 엄마와 함께 시골로 이사 오면서 겪는 이야기다. 아빠가 하시던 사업이 있는데 망했는지 어쩐지 아빠는 잠적하셨고, 마리는 엄마를 따라 엄마의 고향으로 내려온다. 서울에서 살던 마리는 시골도 싫고 전학도 싫고 엄마 아빠가 떨어져 사는 것도 싫다. 하지만 어쩌랴. 결국 적응하며 산다. 그것도 즐겁게, 좋은 친구들을 사귀면서. 우정, 가족애가 주제인 다소 클리셰 같은 이야기지만 역시 재밌다!! 아이들 이야기가 어른의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이런 경험을 하고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하고 간접경험도 있다. 


  나는 학창 시절에 전학을 딱 한 번 해봤다. 초등학교 때. 그때 어정쩡하게 교실 뒤에 서있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만큼 전학이라는 것은 아이들에게 긴장되고 부담스러운 일이다. 나는 교실 앞도 아니고 왜 뒤에 서 있었느냐 하면 그때는 애들이 많아서 학생을 다른 학교로 단체전학 시켰다. 그래서 많은 아이들이 한 번에 교실로 들어오다 보니 뒤에 가서 일단 서 있으라고 했던 것. 전학 오기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는 사람이 많아서 2부제 수업을 했다. 포화 상태였던 학교에서는 주변 학교로 아이들을 나누어 전학시켰다. 아, 그런 시절이 있었구나. 너무 옛날스럽다. 뭐야 공산주의야? 싶기도 하고. 지금은 매년 1학년 신입생 수가 줄고 있다. 확실히 아이들 수가 줄었다. 비교적 잘 살지 못하는 동네는 아이들이 확실히 더 줄어든다. 더 좋은 동네로 이사를 가기 때문이다. 좋은 동네는 아직도 한 반에 아이들이 꽉 차고 학생수가 많지만 그래도 역시 1학년 신입생 수는 매년 줄어든다. 여기서 또 양극화를 체감한다.  <전학생 김마리>에 나오는 봉산초등학교 4학년도 마리가 전학 오기 전에 학생 3명, 마리가 전학 와서 4명, 명이 전학 와서 5명이 된다. 다시 마리가 서울로 전학 가게 되면서 4명이 된다. 


  글씨도 크고 줄간격도 넓고 내용도 복잡하지 않아 저학년 아이들이 읽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 

마리와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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