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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모운 Mar 03. 2022

여행

여행을 떠나 우리가 한 일이라고는 고작 바다로 가는 차 안에서 깔깔대며 떠들고 출출하다며 휴게소에 들러 간식을 사 먹은 것, 도착한 바다에서 사진을 찍으며 신발에 양말까지 모래가 들어가도록 뛰어놀고 맛있는 식사를 한 것, 숙소에 도착해 모닥불을 피우고 음악을 들으며 강아지들과 뒤섞여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을 바라본 것 밖에 없다.


이토록 평범한 일로도 잊지 못할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사이는 무엇이라 부르면 될까.


어제의 아쉬움도 내일의 걱정도 없이 나란히 누워 하늘을 바라봤던 영원의 시간을 기억하며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의 단어가 있을까 사전을 뒤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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