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예술을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한 이유는 여럿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제일은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기 위해서다. 바쁘고 힘든 날일수록 일처리에 치여 단순하고 단조로운 감상에 그치는 인생을 살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은유와 다정한 표현을 통해 우리의 소중한 삶이 단순히 반복되는 인생이 아니라는 것을 느껴야 한다. 투박하게 내뱉는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도 "오늘은 하늘이 맑고 바람이 솔솔 부는 게 작년 제주도에서 바람을 맞으며 해안도로를 달리던 우리가 생각났어" 같은 말이 된다면 손발이 오그라들어도 영혼 없는 '응, 사랑하지' 보단 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