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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모운 May 10. 2020

형제

이리도 친한 형제라면

세상에 유명한 형제 아티스트들이 많은데, 미술가 빈센트 반 고흐와 그의 조력자 역할을 크게 했던 미술상 테오 반 고흐 형제, 세계적인 밴드 오아시스의 멤버인 노엘 갤러거와 리암 갤러거, 영화감독 형제 조엘 코엔과 에단 코엔, 지금은 자매가 됐지만 라나 워쇼스키와 릴리 워쇼스키 등이 유명하다.


 한국에서는 류승완 감독과 배우 류승범, 배우 배성우와 아나운서 배성재, 사진기자 손홍주와 배우 손현주 등이 유명한데 그중 손홍주, 손현주 형제는 우리 차 브라더스와 직업이 같다.



 그렇게 각자의 길에서 서로를 응원하고 도와가며 성장한 사이좋은 형제들을 보면 우리 형제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지고 언제 그렇게 될지 설레곤 한다.


 형과 나는 평소에 여행, 문학, 영화, 음악, 사진 등 예술에 관한 얘기를 주로 나누지만 가끔은 미래에 우리가 어떤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종종 얘기를 나누는데, 나중에 성장해서 형제가 같이 레스토랑이나 와인바도 차리고, 스튜디오도 확장해서 여러 사업이나 봉사로 연장시켰으면 좋겠다는 이야기 등을 나누곤 한다.


 처음 우리 형제가 둘 다 서울로 가게 됐을 때, 엄마는 타지에서 외롭고 힘든 일이 있을 때 결국 기댈 곳은 가족밖에 없으니 형제가 꼭 사이좋게 지내라고 당부하셨는데, 그때 우린 사이좋게 지내는 건 물론이고 둘이 힘을 합치면 너무 크게 성공해 강남 한 복판에 차브라더스 빌딩을 하나 세울지도 모른다며 큰소리를 치곤 했다.


 또 우리 형제는 비슷한 성향을 지녔지만 성격은 다소 차이가 있는데 신기하게도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예를 들면 난 고민이 많아 실제로 실행하는 일이 부족한 반면에 형은 추진력이 굉장해서 생각한 게 있으면 큰 위험을 감수하고도 바로 실행해버리는 능력이 있고, 형은 자기 자신의 능력에 집중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하는 스타일인 반면 나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함께 하는 일을 워낙 즐기는 편이라 어떤 일을 기획했을 때, 주변의 도움을 받거나 홍보 하기가 수월하기도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부분은 다른 형제들에게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복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앞으로도 이런 긍정적인 작용이 계속된다면 진짜로 차브라더스 빌딩을 하나 세울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빌딩, 빌딩 거리니 부자가 되는 게 우리 형제의 목표인 것처럼 보이진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부자가 되는 게 싫은 건 아니니 부정하고 싶진 않고, 무엇보다 어디 가선 말할 수 없는 얘기도 서로 터놓을 수 있고, 꿈과 영혼을 살찌우는 대화를 나누고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우리 형제가 너무 기특하기 그지없다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


앞으로의 5년, 10년 후엔 우리에게 어떤 일이 생길까. 그 꿈을 꾸며.

-201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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