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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스칸썬 Jan 04. 2023

수면권을 보장하라!

잠이 많아서 고3으로 돌아갈 수 없고

잠이 좋아서 직장 초년병이 될 수 없고

잠을 자야 해서 신생아를 다시 키울 수 없다.

잠이 필요하고 잠이 좋고 잠을 푹푹 자야 한다.

잠만 제대로 자면 보약 없이 쌩쌩할 자신!

있습니다.




잠이 좋은데 카페인을 오버해서 그 좋은 단잠을 못 자고

잠이 필요한데 일거리가 넘쳐나서 덜자고

잠잘 타이밍인데 꼬꼬무 범인까지 보느라 늦게 자면.

꿀단지 깨뜨린 푸우처럼 졸린 걸 떠나 억울하다.

나이 먹으면 잠이 준다는데  나이 들면 아침잠이 없어진다는데.

푸릇푸릇한 청춘인가.




퀸사이즈에서 슈퍼싱글 두 개로 바꾼 것을 두고두고 후회 중이다.

슈퍼싱글 하나에 더블 사이즈 매트리스.

너무 소탈했다.

떼굴 떼굴형 아닌 잠자는 공주 스타일이지만

침대는 넓어야 마땅하다.


동침자도 중요한데 코골이나 이갈이는 곤란하되 무조건 요이땅! 하면 바로 잠들기 선수니까

잠들고 나면 나머지는 모두 무죄.

산이 옮겨져도 모르고 잘 수 있다. 아싸!


변수는  없고 잠귀 밝은 사람과 산다는 것이다.


출처 :  픽사베이


머리만 대면 저녁식사 후부터 꾸벅꾸벅하다 저녁뉴스를 틀고 꿈나라 직행.

그러나 어떤 컨디션이든 기상시간은 규칙적인 남자.

아침형 인간?

한마디로 수면 총량이 작고  자는 모습이 꼴 보기 싫은 사람.

당도 최고치에 도전하는 단잠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다니.  

치잇.




꿈일기를 하루도 안 빼고 썼다.

어느 순간 내 꿈의 단순한 반복에 실망해서 관뒀다.


면사랑을 매일 실천하고 방방곡곡 퍼뜨리는 사명감에 온 가족 팔에 스마트 워치를 채웠다.

아침마다 숙면시간과 램시간을 체크하니 너무들 귀찮아한다.

막연하던 숙면사랑을 손에 잡히는 데이터로  관리까지 들어가 준다는데 영 못마땅해한다. 흥.




요즘 큰아이가 공부시간 체크 앱 문화에 빠졌다.

방학이라 빈둥대게 두지 않는 엄마가 시간관리 잔소리 할 일이 없다는 것.

알 수 없는 앱 사용자들과 공부시간을 공유.

그 사이 앱에서 나갈 수도 없고 앱 내에 계산기나 사전기능이 있다.

한마디로 닥치고 공부.

집중력과 정답률이 깜짝 놀라게 좋아졌다.


맹점. 잠을 안 잔다.

승부욕이나 경쟁심이 있는 아이라면 약인가 독인가.

그 다디단 잠을 아이가 만끽해야 하는데. 

숙면전도사 엄만 초조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무다리가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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