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필가 박찬선 May 30. 2017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마음의 등불을 켜라 - 이미지 트레이닝

이미지 트레이닝     


 사람의 마음을 조율하는 방법 중에 이미지 트레이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은 스포츠를 비롯하여 특정한 기능이나 기술을 습득하고 향상하여야 하는 분야에서 많이 적용니다.      

 

대표적인 예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장미란 선수입니다. 그녀의 이미지 트레이닝에 대한 일화는 이미 여러 차례 언론에 보도되어 유명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훈련 때마다 경기 시작 전부터 계속해서 자신이 역기를 들어 올리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그러면 시합에 임했을 때 자신감이 생기고 집중력이 생긴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미지 트레이닝에 대한 효과를 실험했던 예도 있습니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의 농구팀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실험을 했습니다. 선수들은 3개 팀으로 나뉘어, A팀은 슈팅 연습을 했고, B팀은 연습을 하지 않았으며, C팀은 매일 30분간 마음속으로 공을 던져 득점하는 장면을 상상하도록 했습니다. 한 달이 지난 후 이 3개 팀의 성적을 비교했을 때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B팀은 전혀 진전이 없었고, A팀과 C팀은 25%의 향상을 보였습니다. 머릿속으로 상상만 했는데 실제로 연습했던 팀과 똑같이 실력이 진보했습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역시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세계 최고가 되었습니다. 우즈는 세 살 때부터 골프 훈련을 시작했고 여섯 살 때 토너먼트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그의 나이 아홉 살이 되었을 때 그는 세계 최고가 될 것을 상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침대의 벽 한쪽에 자신의 인생계획표를 붙여 놓고 매일 그것을 바라보며 상상했습니다. 그 계획표에는 당시 세계 최고의 골프 영웅이었던 잭 니클라우스의 사진과 그가 20년 동안 이룬 업적들이 빼곡히 적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쪽에는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표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타이거 우즈는 아홉 살 때부터 잭 니클라우스를 뛰어넘어 최고의 골프선수가 되는  것을 상상했 계숙해서 꿈을 꾸었습니다. 그는 매일매일 훈련을 했고 필드에 나가지 않는 날에는 마음속으로 그린을 상상하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반복했습니다. 그 결과 그는 오늘날 세계 최고의 골프 황제가 되었습니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뇌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사람의 뇌는 3중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모든 동물이 가지고 있는 뇌인데 이 뇌를 원뇌라고 부릅니다. 원뇌는 철저하게 본능에 따라 활동합니다. 먹이를 먹고 자손을 번식시키기 위한 기능만 가지고 있습니다. 파충류의 뇌도 여기에 해당하는데 여기에는 마음도 감정도 없고 오직 생존을 위해 손해가 될지 이익이 될지를 계산하고 움직이는 행위를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뇌는 원뇌를 감싸는 듯한 형태의 뇌로 대뇌변연계(大腦邊緣系)라는 동물 뇌입니다. 동물 뇌는 손해와 이익을 계산하는 원뇌에 “좋고, 나쁨”의 감정이 더해진 뇌입니다. 예를 들면 개와 고양이 같은 포유류들은 자신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한편 “좋은 것과 나쁜 것”에 대한 감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개와 고양이는 좋은 것과 싫어하는 것을 구별할 줄 압니다. 동물 뇌의 단계에서 감정이 생기는 것입니다. 개와 고양이는 불쾌함을 느끼면 아드레날린 같은 호르몬이 분비되고 기분이 좋으면 뇌내 모르핀이 분비됩니다.      

세 번째 뇌는 가장 바깥쪽에 있는 대뇌피질(大腦皮質)입니다. 이 대뇌피질은 사람에게 있는 뇌로 다른 포유류보다 훨씬 커서 우뇌와 좌 뇌로 구분되어 불려집니다. 좌뇌(腦)와 우뇌(腦)는 완전히 다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학설에 의하면 좌뇌(腦)는 말, 계산, 논리의 기능을 관장하고 우뇌(腦)는 감정이나 직감 등을 관장한다고 합니다.  좌뇌(腦) 중심으로 해서 살아가는 사람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이고 우뇌 중심으로 사는 사람은 감상적이고 정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좌 뇌 중심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대뇌 혁명」의 저자인 ‘하루야마 시게오’라는 분은 좌뇌와 우뇌를 다르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좌뇌가 손해와 이익, 쾌감과 불쾌감을 모두를 맡고 있는 뇌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뇌를 ‘자기 뇌’라고 부릅니다. 이 좌뇌에는 자신이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것들 배웠던 것들이 저장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신경 다발이 있는데 그것을 뇌량이라고 부르고, 이 뇌량은 2억이나 3억여 개의 신경다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뇌량을 통해 좌뇌의 정보가 우뇌로 전달되기도 하고 우뇌의 정보가 좌뇌로 전달된다는 것입니다.      

우뇌는 ‘선천 뇌’라고 부르는데 우뇌에는 인간 역사의 시작에서 현재까지 모든 유전자 정보가 들어 있다고 주장합니다. 인간이 생존하는데 가장 중요한 본능이나 자율 신경계의 활동, 도덕, 윤리관 그리고 우주의 법칙까지 포함하여 인류가 과거의 경험을 통해 얻은 최적의 생존 정보가 모두 저장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좌뇌에는 경험이나 지식을 뇌에 입력하여 기억의 보물창고로 만들지만 우뇌는 태어나면서부터 선물 받은 인류의 보물창고라는 것입니다.      

 갓 태어난 아기는 좌뇌에 어떤 장애가 생겨도 엄마의 젖을 빨 수 있지만 우뇌가 잘못되면 젖을 빨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의식하지 않고 행동하는 본능은 우뇌의 영역에서 나오기 때문이라는 것이 ‘하루야마 시게오’의 생각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우뇌인 ‘선천 뇌’가 인류의 경험을 저장한 것이 아니라 창조주가 인간을 창조했을 때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온갖 지혜를 프로그래밍 한 뇌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창조주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인간이 생존하는데 필수적인 지혜들을 우뇌에 저장해 주었기에 젖을 빠는 것 같은 본능적인 것들은 교육을 받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창조주가 동물들을 창조하실 때도 동물의 뇌에 자연계에 적응하면서 살도록 지혜를 저장해 두었습니다. 새들이 집을 짓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새들은 어미들에게 집을 짓는 것을 배우지 않습니다. 그냥 본능적으로 집을 짓습니다. 그러다 보니 발전이 없습니다. 100년 전에 짓던 집을 그대로 짓습니다.

거북이들의 생활습관도 그렇습니다. 어미 거북이가 바닷가 모래밭에 구멍을 파고 알을 낳고 모래로 덮어버리고 자신은 바다로 나가버립니다. 그러면 알은 태양열을 받아 부하합니다. 새끼들이 모래 더미를 헤치고 나와 바다를 향해 나아갑니다. 이것은 어미가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고 태어날 때부터 거북이의 뇌에 프로그래밍되어 있는 것입니다. 철새가 때가 되면 날아왔다가 다시 때가 되면 왔던 곳으로 되돌라 가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미지 트레이닝이라고 하는 것은 창조주가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지혜를 저장해 놓은 우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수학을 공부하는 학생이 문제가 잘 풀리지 않을 때 그 문제를 계속해서 생각하다 보면 어쩔 때는 꿈에서 그 문제를 해결 받는 경우가 있다.      


김인강 교수님은 한국을 대표하는 수학박사입니다. 이분이 「기쁨 공식」이라는 책에 그분이 미국 유학시절 박사학위 논문을 쓰면서 수학의 가설을 풀어냈던 경험을 기록했습니다.      

“박사과정 3년 차인 어느 따뜻한 봄날이었다. 나는 버클리 마리나 잔디에 누워 바닷가를 거니는 가족들과 연인들,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어떤 수학 논문을 읽고 있었다. 그 논문에는 일반적으로 음곡률 다양체가 측지선들의 길이로 결정될 거라는 가설이 실려 있었다. 이 가설은 2차원에서만 해결되었다. 쉽게 말해 음곡률 다양체 안에 있는 측지선들이 다양체 대부분을 채우고 있으므로 특히 부피가 무한대인 쌍곡 3차원에서는 그들의 깊이만 알면 다양체가 결정될 것라는 가설이었다. ‘이게 사실일까?’ 문득 이 문제를 규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문제를 가지고 박사 논문을 쓰기로 하고 문제에 몰입했다. 밥을 먹으면서도 길을 걸으면서도 문제를 풀었다. ‘풀렸다’ 감격에 차서 눈을 떠보니 천정이 보였다. 꿈속에서 푼 것이었다. 일어나 샤워를 하면서 곰곰이 생각하니 논리의 결함이 발견되었다. 힘이 빠졌다. 그러나 충분한 에너지가 축적되자 어느 순간 매듭이 확 풀렸다. 나는 이 문제를 해결함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기쁨 공식」 김인강, 좋은 씨앗 118-119쪽


계속해서 생각하면 우뇌가 활동하기 시작하고 그 문제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할 때 깨달음이 오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우뇌는 몸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마음으로 무엇인가를 상상하면 몸이 반응을 합니다. 예를 들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생각하면 그 생각만으로도 우리 뇌에서 좋은 호르몬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아지고 몸이 가벼워집니다.      


하루야마 시게오의 책 「뇌내 혁명 2」에 보면 우뇌를 활용하는 네 가지 방법이 나와 있습니다.      

첫째는 플러스 발상을 한다. 무슨 일이든지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근육을 사용한다. 맨손체조와 같은 가벼운 운동을 자신의 몸의 상태에 맞게 적적히 활용하면 뇌내 모르핀이 분비되어 기분을 좋게 하고 우뇌를 작동하게 만들어 문제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게 한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명상을 생활화한다. 명상은 뇌를 자극해 우리 몸에 좋은 호르몬을 분비하게 만들어 창조주가 우뇌에 저장해 놓은 지혜를 활성화시킵니다.      

넷째는 식생활에 주의한다. 좋은 호르몬은 체내에서 만들어진 물질이며 그 구성 원료가 단백질이기에 뇌에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단백질 식사를 해야 합니다.

     

이상의 네 가지 방법을 꾸준히 실천하면 우뇌형 인간 될 수 있습니다. 우뇌 중심의 인간이 되면 인생은 미리 정해져 있는 본래의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될 것이고 마음을조율해 잘 조율된 악기처럼 삶을 아름답게 연주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마음이조율되면 잘 조율된 악기처럼 삶을 아름답게 연주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