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권희진. 꽃서점 1일차입니다. 행성비. 2021.
웬만큼 이름 있는 동네 서점 주인들은 모두 책 한 권씩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 서점을 열게 된 배경, 본인만의 소신과 철학, 운영 에피소드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이 책은 실용 에세이라는 성격상 서점을 열 때 생각해 봐야 할 더 실질적인 문제들에 주목했다. - 7쪽
우선 입고할 책들의 목록을 살펴서 도매상과 직거래가 가능한 출판사들에 주문을 넣고 책장과 가구들을 조립해서 배치를 끝냈다. - 45쪽
우리 서점에 책을 들일 때 세운 규칙이 하나 있다. 한 종의 책이 다 팔려야지만 그 자리에 새로운 책을 들여놓을 것. 이것은 한 번 들인 책은 책임감을 갖고 끝까지 다 팔고 단 한 권도 절대로 반품하지 않는 서점이 되기 위해 정한 규칙이다. - 63쪽
이 오픈 행사 한 방으로 너무나 훌륭한 독서 모임 멤버들을 만났고 그날 오셨던 기자 분의 권유로 한라일보에 3년째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디어마이블루를 소개하는 방송을 찍기도 하고, 올해는 제주도정소식지의 편집위원장이 되기에 이르렀다. - 54쪽
우선 도매상이든 직거래 출판사든 모든 거래를 100퍼센트 현매로만 하고 반품은 하지 않는 걸 원칙으로 세웠다. 이렇게 되면 추후 정산이라는 과정과 반품할 책들을 고르고 포장해서 다시 택배로 보내는 과정이 필요 없어지니 나로서는 일 하나를 더는 셈이기도 했다. - 66쪽
‘커피도 팔아야 하나’라는 고민조차 해본 적이 없다. 수익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더라도 바리스타 자격증은커녕 카페 아르바이트조차 해본 적 없는 나 같은 사람이 주변 멋진 카페들과 경쟁해서 커피를 더 잘 팔 자신이 없었다. - 78쪽
서점을 들어오는 순간 전면에 보이는 진열대에는 무거운 책들보다는 여행 와서 책 한 권 읽었다는 만족감을 줄 정도의 분량과 내용을 가진 책들을 포진시켰다. - 85쪽
독립 출판물을 받지 않는 이유는 좋은 독립 출판물을 입고하려면 상업 출판물과는 별개의 노력과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87쪽
“깨끗한 샘플 책은 ‘더 라스트 북’으로 변신.” 샘플책은 ⓵중고책으로 취급하여 10퍼센트 할인을 적용한다. ⓶‘더 라스트 북’이란 이름이 블라인드북으로 처리한다. 일반제품에 파란색 도장을 찍어주지만, 이 제품엔 빨간색 도장을 찍어준다. - 9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