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불면 퇴치법

by 정소민

한동안 약을 먹고 잠을 잤다.

혹시나 중독이 돼 문제가 생길까봐

세 가지 다른 약을 번갈아가며 먹었다.


그런데 요즘엔 약을 먹지 않고도 잘 잔다.

얼마 전에 ‘헤드스페이스’라는

명상 프로그램을 보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이유를 생각해봤다.

명상이 뭔지를 생각해봤다.


‘생각의 단절!!!’

생각을 잠깐 멈추는 거였다.


그동안 나의 불면의 원인은...

자려고만 하면 이것저것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멀스멀 삐져나와...

잠자는 걸 방해했다.

그때 약을 하나 딱 먹으면 생각이라는 걸 못하게 억누르면서...

잠을 자게 되는 것 같다.


지금은 명상이 그 약 역할을 한다.

자기 전에 잠깐 명상(헤드스페이스 시청)을 하고,

까먹기 전에 침대에 곧바로 들어와 같은 방법으로 명상을 되풀이한다.

어느새 잠이 들고, 아침이 된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럴 때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숨 쉬는 데 집중하다가,

배가 들썩거리는 것을 느끼다가 잠이 든다.

생각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명상을 하는 이유가 이런 거였던가?

막연하게 좋다고만 알았던 것이..

생각의 멈춤을 통해 불면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거였던가?


눈을 뜨고 있을 때...

생각한다고 해도 해결이 되지 않을 것 같은 것들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도...

생각의 단절은 필요할 것 같다.


머리를 비우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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