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친구가
동영상을 보여주며 오빠의 딸 자랑을 했다.
싱글인 그 호주 친구에게 물었다.
‘너의 아이를 갖고 싶냐고?’
이 질문은 나에게 해당되는 것같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친구는 나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
난 그저 보는 것만으로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다고 했다.
막상 있다고 하면... 힘들어서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
아이가 있는 친구들은..
그 힘듦을 넘어서는 행복을 준다고 하지만,
가지지 않은 나에겐...
힘듦이 행복으로 상쇄되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때때로
난 아이가 있는 가정을 부러워한다.
아들, 딸을 가진 또다른 외국인 친구는..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면서 생활을 한다.
여행을 하면서 어려운 점들도 많을 테지만..
가족이 힘이 되고, 버팀목이 되는 것같아 그렇게 좋아보일 수 없다.
가족의 든든함이란 이런 게 아닐까 싶은..
그 외국인 친구를 보면서..
우리랑 사는 모습이 참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이 있으면서도 없는 것처럼..
함께 살지만 남과 사는 것처럼 사는
이들이 내 주위엔 참 많은데...
겉으로 보기엔 행복해 보이는데..
속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각자 사정이 있고,
그리 행복하지 않는 가정들이 참 많다.
그 외국인 친구도
속으로 들어가면 좀 다를까?
난 내가 가지지 못한 가정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
혼자 있으며 외롭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막상 친구들과 시끌벅적하게 보내다보면 피곤해하는 것처럼
가지지 않은 것에 대한 막연한 환상.
사는 건 다 거기서 거긴데...
나 아닌 다른 이들은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같다는 환상.